‘만루의 사나이’ 샌즈, 그램드슬램으로 팀 연패 탈출 견인

입력 2019-04-24 21: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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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7회말 1사 만루 키움 샌즈가 만루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아 홈인해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고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타자 제리 샌즈(32)가 다시 한번 만루에서 빛났다. 올해만 두 개의 만루포를 때려내며 진정한 ‘그랜드슬램의 사나이’로 자리매김했다.

샌즈는 2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게임에서 4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했다. 4타수 1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의 활약으로 팀의 8-3 승리를 견인했다.

샌즈는 이날 경기 초중반까지 썩 좋은 컨디션을 보이진 못했다. 1회 우익수 플라이, 3회 1루수 파울 플라이, 5회 다시 한번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며 3연타석 범타에 그쳤다.

그러나 특유의 장타력이 후반부 결정적인 순간에 터졌다. 키움은 두산과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며 6회까지 3-3으로 팽팽히 맞섰다. 2회 이지영과 서건창의 타점으로 두 점을 먼저 만들었지만, 4회 김재환에게 솔로포를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다. 5회 김하성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달아났을 때는, 두산이 6회 김재환과 오재일의 적시타로 다시 따라붙었다.

키움은 7회 공격에서 두산 불펜진 공략에 성공하며 찬스를 잡았다. 선두타자 김규민이 우전안타로 물꼬를 텄고, 후속타자 김하성과 박병호가 1사 이후 안타와 볼넷으로 연속해 출루했다. 두산은 이현승~이형범으로 이어지는 불펜카드가 번번이 실패했다.

1사 만루 상황이 되자 두산은 박치국을 마운드에 올리며 총력전에 돌입했다. 그러나 이때 타석에 들어선 타자가 바로 샌즈였다. 샌즈는 박치국의 2구째 시속 142㎞짜리 직구를 정확하게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샌즈의 만루포로 키움은 순식간에 7-3까지 달아났다.

만루만 되면 홈런으로 펄펄 나는 샌즈다. 샌즈는 9일 고척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도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바 있다. 당시 자신의 KBO리그 첫 만루포였는데, 15일 만에 다시 같은 장소에서 만루포를 터트렸다. 올해 만루 상황에서의 기록은 6타수 3안타(2홈런), 만든 타점만 무려 ‘11’이다.

샌즈의 홈런은 완벽하게 팀에 승기를 안겼다. 키움은 8회 추가점까지 만들면서 하루 전 패배를 앙갚음했다. 선발투수 에릭 요키시는 6이닝 3실점 투구를 했고, 이어 마운드에 오른 한현희~김상수~윤영삼이 각각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2연패 늪에서 벗어나며 15승(12패)을 마크, 상위권 경쟁에 다시금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편, 두산은 연승 행진은 ‘4’에서 멈췄다. 지난해 홈런왕 김재환은 시즌 6호 홈런을 터뜨렸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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