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도 가세한 ‘안녕 세리머니’, 신바람 부는 LG 덕 아웃

입력 2019-04-25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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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유강남.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 덕 아웃은 요즘 활기가 넘친다. 3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리그 상위권 자리를 지키는 영향도 있지만, 선수들끼리 ‘안녕 세리머니’를 펼치며 부쩍 웃을 일이 많아졌다. 이제는 홈팬들도 세리머니에 가세해 ‘흥’을 널리 퍼트리고 있다.

‘안녕 세리머니’의 출발점은 주장 김현수(31)와 김민성(31)이다. 타격 부진을 털어낸 김민성이 출루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김현수가 남달리 기쁜 표정을 지으며 그를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제는 특정 선수가 아닌 어느 누구라도 출루에 성공하면 덕 아웃에 있는 선수들이 너도나도 두 손을 번쩍 들어 인사를 한다. 이에 구단에서는 세리머니의 공식 명칭을 공모할 만큼 관심을 집중하고 있고, 팬들도 다양한 의견을 내고 있다.

선수들 사이에선 재미있는 규칙도 하나 생겼다. 아직 손을 흔드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일부 선수들이 있어 3초 내에 손을 흔들지 않을 경우 벌금을 내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김민성은 “팬들도 함께 세리머니를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고, 유강남 역시 “민성이 형의 말대로 팬들도 같이 세리머니를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소망했는데,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서는 덕 아웃 부근 좌석에 앉은 팬들이 중심이 되어 ‘안녕 세리머니’를 함께 했다.

이날 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한 오지환도 뒤늦게 세리머니에 동참했다. 그는 직전 네 경기서 내리 무안타에 그친 까닭에 그라운드 위에서 덕 아웃 동료들의 인사를 받아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날 세 차례나 세리머니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후 만난 오지환은 “다들 세리머니를 하는데 나와 (정)주현이만 못하고 있었다. 서로 ‘우리만 잘하면 된다’고도 했다”며 “너무 세리머니를 하고 싶었는데, 드디어 했다”고 기뻐했다. 정주현도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해 함께 웃을 수 있었다.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도 세리머니를 통해 자부심과 즐거움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그는 “아주 재미있다. 동료들에게 ‘잘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원 팀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세리머니”라고 미소 지었다. 연승 가도에 오른 LG 덕 아웃엔 기분 좋은 ‘신바람’이 불고 있다.

잠실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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