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석의 ‘슈퍼루키 이정후’ 사용법은?

입력 2017-03-21 05:30:00

넥센의 1차지명 신인 이정후는 입단 당시 이종범 MBC스포츠+ 해설위원의 아들로 큰 주목을 끌었는데, 이번 시범경기 6게임에서 0.438의 고타율을 자랑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마산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아무리 뛰어난 재능과 자질을 갖춘 대형 신인이라도 첫 발을 잘못 내디디면 냉혹한 프로에서 성공하기 어렵다. 그동안 KBO리그에서 수 없이 많은 ‘비운의 천재’들이 사라진 이유다. 대학시절 최고의 타자로 이름이 높았지만 프로 입단 후 타격 코치의 스위치 타자 변신 시도로 재능이 사라진 경우, 갑작스러운 포지션 변경으로 자신감을 잃어버린 선수 등 그 사례는 수 없이 많다. 그만큼 지도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넥센 1차 지명 주인공 이정후(19)는 KBO리그에서 모처럼 등장한 대형 신인이다. 중고교 시절 이미 뛰어난 타격 실력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KBO리그가 낳은 최고의 스타 중 한명인 이종범 MBC스포츠+ 해설위원의 아들이라는 매력적인 스토리도 갖고 있다.

이정후는 시범경기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는 중이다. 타격 실력은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열아홉 신인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다. 6경기에서 16타수 7안타 타율 0.438, 2타점을 기록 중이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프로 사령탑에 오른 첫 시즌 모든 지도자들이 꿈꾸는 대형 신인을 눈앞에 두고 있다. 어떤 생각과 판단을 하느냐에 따라 이정후 개인과 팀 넥센의 미래에 여러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넥센 장정석 감독. 스포츠동아DB


첫 번째 선택은 수비 포지션이다. 이정후는 고교시절 유격수로 활약했지만 신인 지명을 전후해 스카우트들 사이에서 ‘타격 재능을 더 살리기 위해서는 외야수가 어울린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

장정석 감독과 넥센 코칭스태프의 의견도 일치한다. 장 감독은 “외야에 있을 때와 내야에 있을 때 표정부터 다르다. 아무래도 내야는 수비 부담이 크다. 외야수 출신이 내야는 어렵지만 내야에 있다가 외야로 이동해서 성공하는 경우는 굉장히 많다. 포구와 스타트 모두 굉장히 뛰어나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 감독은 이정후의 포지션을 데뷔 첫 시즌 외야로 고정시킬 생각은 없다. 장 감독은 “지금은 멀티플레이어로 생각하고 있다. 내야와 외야 모두 분명한 역할이 있다. 굉장히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할 시기라고 본다”고 말했다. 당장 주전은 아니지만 내야와 외야 모두 소금 같은 백업 역할로 프로 첫 발을 내딛어 자기에게 꼭 맞는 옷을 찾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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