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중위권 혼전’ 예측불허 KBO리그 후반기 판세

입력 2017-07-1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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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예측은 늘 틀린다. 그래서 야구가 오묘하다. 2017 시즌이 개막하기 전 신문들을 찾아 보면 알 수 있다. 십중팔구 두산을 우승후보로 꼽았다. 두산은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챔피언이었다. 누수전력도 거의 없었다.

두산의 대항마로 KIA와 LG가 꼽혔다. 타자 최형우가 보강된 KIA, 선발투수 차우찬이 보강된 LG에 점수를 준 것이다. 객관적 전력이 떨어지는 kt와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5개 팀(NC, 넥센, SK, 한화, 롯데)이 4~5위 경쟁을 할 줄 알았다.

그러나 전반기를 마감한 시점에서 예측은 많이 빗나갔다. 소위 ‘3강’ 중 두산과 LG는 중위권조차 장담할 수 없다. 이 말은 곧 후반기 판도도 요동칠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 최대 관전 포인트는 2~5위 판세

KBO리그는 5위와 6위의 차이가 어마어마하다. 가을야구 턱걸이 선인 5위를 못하면 무조건 실패한 시즌 취급을 당한다. 전반기까지 5위 두산과 7위 롯데의 경기 차는 3경기다. 6위인 LG와 두산의 차이는 불과 1경기다. 또 2위 NC와 5위 두산의 게임차는 5경기다. 그 사이에 3위 SK, 4위 넥센이 들어있다. 6위까지 승률 5할이 넘는다.

2위부터 7위까지 중상위권을 형성하는 6팀은 장, 단점이 뚜렷하다. NC는 불펜, SK는 홈런의 힘으로 객관적 전력 이상의 실적을 냈다. 그러나 분위기가 일단 꺾이면 되돌리기가 쉽지 않다. NC는 외국인투수 맨십의 복귀에 이어 타자 스크럭스의 복귀를 기대한다. 2위 싸움에서 가장 유리한 편이다.

넥센과 LG는 외국인타자가 골치다. 특히 LG는 외국인에이스 허프가 부상으로 1달간 결장할 상황이라 치명적이다. 타력도 가장 약한 편이다. 반면 롯데는 대체 외국인투수 린드블럼을 가세시켜 승부수를 띄웠다. LG와 롯데는 최소 5위를 타깃으로 잡겠지만 두산은 투타 밸런스가 조금씩 결집되고 있다.

NC 김경문 감독-SK 힐만 감독-넥센 장정석 감독-두산 김태형 감독-LG 양상문 감독-롯데 조원우 감독(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 극강 KIA와 극악 kt의 행보는?

후반기의 포인트는 1위 KIA의 질주 속도다. KIA는 전반기를 5연승으로 끝냈다. 마지막 3연승은 2위 팀 NC를 상대로 거둔 것이다. NC보다 무려 8경기를 앞선다. 패배(28패)보다 승리(57승) 숫자가 29개나 많다. 헥터~양현종 선발 원투펀치는 각각 14승과 13승을 했다. 후반기는 임기영(7승2패 방어율 1.72)까지 들어온다. 윤석민까지 불펜에 가세하면 완전체가 된다. 최형우를 필두로 삼는 타선의 역대급 득점력은 KIA 파죽지세의 엔진이다.

반면 꼴찌 kt는 9위 삼성에도 5.5경기나 뒤져있다. 28승56패로 전반기가 끝났으니 3연전에서 계속 1승2패를 한 셈이다. kt의 페이스가 4월에 반짝했을 뿐 이후 급속도로 더뎌진 것을 고려하면, 시즌 100패를 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KIA 김기태 감독-kt 김진욱 감독(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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