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7일만의 승투’ KT 김사율, 3연승 주춧돌 놓다

입력 2018-05-25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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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사율. 사진제공|kt wiz

단어 그대로 ‘퍼펙트’했다. ‘투수 최고참’ 김사율(38·KT)이 완벽한 투구로 297일 만에 승리를 맛보며 팀 3연승을 이끌었다.


KT는 25일 수원 LG전에서 13-7 승리를 거뒀다. 최근 2연속 위닝시리즈로 기세를 올렸던 KT는 3연승으로 흐름을 이었다. 3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3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낸 김사율이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지난해 8월 1일 광주 KIA전 이후 297일 만에 맛본 승리였다.


경기 초반은 쉽지 않았다. ‘임시 선발’ 김용주가 1회부터 제구 불안으로 2실점하며 흔들렸다. KT 타선이 1회 3점을 뽑아냈지만 김용주는 2회에도 1점을 내주며 리드를 좁혔다. 3회도 불안했다. 김용주는 박용택과 김현수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KT 벤치는 과감히 칼을 빼들었다. 선택은 김사율이었다. 김사율은 첫 타자 채은성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허용했지만, 후속 양석환과 이천웅을 연달아 삼진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다. 김사율은 4회와 5회에도 각각 삼진 하나를 곁들이며 단 하나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3이닝 퍼펙트. 투구수는 단 34개에 불과했다.


김사율은 1999년 롯데 입단 이래 원 클럽맨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생애 첫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2015시즌, KT에 합류했다. 첫 3년의 활약은 미진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65경기에 등판했으나 3승4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6.85에 그쳤다. 3+1년 14억5000만원으로 규모가 큰 계약은 아니었지만,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점점 입지가 좁아진 김사율은 이제 추격조 역할을 소화 중이다. 올 시즌에는 8경기에서 15.2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45로 쏠쏠히 활약하고 있다. 그를 비추던 조명에서는 이제 한 걸음 떨어져있다. 하지만 김사율은 묵묵히 자신의 공을 던지고 있다. 그가 입버릇처럼 강조하는 ‘베테랑’의 역할 그대로.


수원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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