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국가대표 사령탑 선임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

입력 2019-01-1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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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진 KBO 기술위원장은 산적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위원장을 포함한 7명의 기술위원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대표팀 감독도 선임해야 한다. 올해 11월 열리는 ‘프리미어 12’와 2020도쿄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선 하루빨리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스포츠동아DB

야구국가대표팀을 이끌던 선동열(56) 전 감독이 자진사퇴한지도 어느덧 2개월이 지났다. 한국야구 사상 첫 국가대표 전임감독이었던 그의 중도하차는 본인은 물론 여러 사람에게 큰 상처를 안겼다. 비록 사견임을 전제했지만 “전임감독에 반대한다”던 정운찬 KBO 총재는 화들짝 놀라기도 했다. 선 전 감독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누구든 정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을 의식하지 않을 순 없다. 그래서인지 국가대표 사령탑 인선작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연말 KBO는 1년 6개월 만에 기술위원회를 부활시키면서 수장으로 김시진(61)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을 임명했다. 그러나 위원장을 포함한 7명의 기술위원 임명은 아직 미완성이다. 15일까지 기술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이달 내로 새 감독을 선임하려는 KBO의 계획이 지켜질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사실 대표팀 구성과 운영이란 측면에서 보자면 KBO가 감독 선임작업을 서두를 이유는 없다.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는 11월 2019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가 올해 야구대표팀의 유일한 일정이다. 매년 시즌 도중 수시로 소집해 A매치 또는 월드컵 예선 같은 중요 경기를 치러야 하는 축구대표팀 등과는 다르다.

그러나 적어도 두 가지 측면에서 당초 계획대로 1월, 늦어도 2월 중으로는 새 사령탑을 뽑을 필요가 있다. 우선 선임작업이 길어지면 괜한 ‘잡음’에 휩싸일 수 있다. 이미 기술위원장 임명 때 전조가 보였다. 김시진 위원장이 낙점될 때까지 야구계에선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다. ‘KBO 수뇌부가 특정 야구원로를 기술위원장으로 선호한다’, ‘프로팀 감독 출신의 모 야구인이 기술위원장이 되기 위해 뛰고 있다’ 등의 소문이었다. 결과적으로는 모두 어긋났지만, 선 전 감독이 물러나기까지 무소신·무능력에 가까운 처사로 팬들의 분노만 키웠던 KBO와 야구계가 잿밥에는 관심 있는 행보를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새 감독을 서둘러 뽑아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내실 있는 준비’를 위해서다. 특히 프리미어 12에서 경쟁할 상대국들의 전력을 대표팀 감독이 직접 확인하고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일본, 대만, 호주 등의 전력을 기술위원회 또는 전력분석팀에 맡겨놓을 것이 아니라 감독 스스로 발품을 팔아가며 두 눈으로 보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다. 일본대표팀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은 올 시즌 도중 한국, 대만 등을 직접 찾기로 했다. KBO와 우리 야구계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해본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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