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작을 즐겨볼까? 예술영화 빠져볼까?

입력 2016-02-0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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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한 장면. 사진제공|아거스필름

■ 설 연휴 볼만한 영화들

예년보다 설 연휴가 조금 길다. 5일부터 10일까지 넉넉히 엿새간 이어진다. 아쉽게 놓친 영화, 오랫동안 기다려온 영화를 챙겨보기 충분한 시간이다. 번잡한 곳이 싫다면 TV에서 느긋하게 흥행작을 감상하길. 오랜만에 극장에서 예술영화 한 편쯤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 ‘명량’부터 ‘님아’까지…흥행작을 TV에서

양보다 질로 승부한다. 올해 지상파 3사는 설 특집 영화의 편수는 줄이되 누구나 보고 싶어 할만한 작품들을 방송한다. 6일 밤 10시35분 KBS 2TV에서 방송하는 ‘명량’은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보유한 화제의 영화. 1761만 관객이 선택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자. 이순신 장군을 연기한 배우 최민식의 명품 연기까지 확인할 수 있다.

다큐멘터리영화 최고흥행작인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사진)’는 9일 밤 11시15분 SBS에서 방송한다. 60여년을 해로한 80대 노부부의 깊은 사랑을 담은 작품. 일단 보기 시작하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다. 부부끼리 꼭 봐야 하는 ‘필수 관람’ 영화다. 고래 출몰 코미디 ‘해적’은 5일 밤 11시25분 SBS를 통해 ‘웃음’이 필요한 시청자를 찾아간다. 조선의 국새를 삼킨 고래를 찾아 나선 해적과 산적의 한판 대결이다.


● 극장에서 예술영화 관람

유행하는 흥행작들만 주로 봐온 관객이라면 이번 설에는 취향을 바꿔보면 어떨까.

195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두 여자의 사랑을 그린 ‘캐롤’이 안성맞춤이다. 영화는 이혼 소송을 준비하는 캐롤(캐이트 블란쳇)과 백화점 점원(루니 마라)의 극적인 사랑을 그리고 있다. 평단의 극찬, 해외 영화제 수상 성과는 그저 영화를 둘러싼 부수적인 정보일 뿐. 미묘한 감정에 흔들리는 두 여배우의 열연을 스크린에서 감상하는 것만으로 충격이자, 행운이다.

이미 ‘재관람 열풍’이 시작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의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를 아직 보지 못했다면 이번 설 연휴가 절호의 기회다. 아들을 죽인 원수를 찾는 아버지의 처절한 사투가 거친 숨소리와 함께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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