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지갑 ‘620만원 vs 20억원’

입력 2017-10-1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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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국세청·박광온 의원실

톱가수 연평균 43억…톱배우는 20억
상위 1% 수입이 전체 절반 안팎 차지


가수와 배우 등 연예인 1%의 수입이 전체 연예계의 절반을 넘거나 그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의 10명 가운데 1명이 전체 90%에 가깝거나 이를 넘는 수입을 차지했다. 하지만 나머지 9명은 월 소득 60만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연예계 수입 양극화가 더욱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을 신고한 배우(1만5870명)의 연 평균 수입은 4200만원. 하지만 수입 상위 1%(158명)는 평균 20억800만원을 벌었다. 이들이 전체 수입의 47.3%를 차지했다. 이들을 제외한 90%(1만4283명)의 연 평균 수입은 620만원이었다. 또 배우 10명 가운데 9명의 한 달 평균 수입은 52만원에 그쳤다.

가수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수입 상위 1%(56명)는 연 평균 42억6400만원을 벌어들였다. 전체(4667명) 수입의 52%나 된다. 모델 상위 1%(82명) 역시 연 평균 5억4400만원으로, 전체(8210명)의 48%를 차지했다.

이를 수입 상위 10%로 확대해도 마찬가지. 배우(1587명)의 연 평균 수입은 3억6700만원으로, 전체의 86.8%에 달했다. 가수도 10%(466명)가 7억3200만원으로, 전체의 90.3%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 90%는 연 평균 870만원에 머물렀다. 모델 10%(821명)는 연 평균 8900만원을 벌어들이며 전체의 78.8% 수입을 얻었지만, 하위 90%는 270만에 불과했다.

남녀간 격차도 컸다. 남자배우는 연 평균 4700만원이었지만, 여성배우는 3700만원이었다. 가수의 경우는 격차가 더욱 커서 남성은 1억1200만원으로 여성(4000만원)의 2.8배에 달했다.

윤여수 전문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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