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th 디렉터스컷] 올해의 감독·男女배우상 봉준호·설경구·나문희(종합)

입력 2017-12-07 20:20:00

[17th 디렉터스컷] 올해의 감독·男女배우상 봉준호·설경구·나문희(종합)

영화감독들의 축제, 디렉터스컷 어워즈의 수많은 수상자들이 함께 즐긴 시간이었다. 수상의 영광뿐만 아니라 다른 경사의 순간까지 함께 나눈 수상자들까지, 디렉터스컷 어워즈는 다음회를 더욱 기대케 만들었다.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는 제17회 디렉터스컷 어워즈가 개최됐다. 이날 시상식은 이무영, 봉만대 감독이 MC를 맡아 진행됐다.

이날 가장 먼저 봉준호 감독은 “새로운 장소에서 멋지게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 최동훈 감독께서 이번 어워즈에 많은 신경을 쓰셨다. 많은 감독들이 애를 써주셨다”고 운을 뗐다. 이어 최동훈 감독은 이번 시상식에 대해 “2달 전에 이 장소에 왔었다. 디렉터스컷이 17회다. 아직 모르는 분들이 계신다. 오랫동안 진행하다가 돈이 없어서 쉰 적도 있었다. 한국영화가 발전하면서 영화감독들이 주최하는 시상식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있었다. 이번 157명의 감독님이 투표를 해주셨다. 투표 결과에 대해서는 이견 없이 시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귀화는 오늘 올해의 새로운 남자배우상을 수상했다. 그는 수상 소감을 전함과 동시에 이날 득남했다는 사실까지 덧붙여 “이런 시상식이 있는지 몰랐다. 17년이 됐단 사실에 놀랐다. 와보니 서민적이고 조촐하더라. 사실 오늘 인생에 극적인 일이 있었다. 2시간 전까지 산부인과에서 집사람이 있었다. 여기 못 올까봐 노심초사했다. 화장실에서 헤어를 만지면서 여기에 꼭 와야 한다는 일념 하에 있었다. 집사람도 처음 상을 받는 건데 못 갈까봐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다. 5시에 일어나기로 했는데 4시29분에 잉태를 했다. 너무나 훌륭하신 감독님들이 주신 상이다. 이런 상을 받을 거라고 상상을 못 했다. 너무 감사드린다. 더 멋진 연기로 보답하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의 새로운 여자배우상 수상자 최희서는 “디렉터스컷 어워즈에 대해서는 오래 전부터 봐왔고, 저 자리에 언제 서볼 수 있을까 열망하고 꿈과 같은 자리였다. ‘박열’로 상을 받을 수 있어서 영광이다. 이준익 감독님과 2년 연달아 작품을 하면서 훌륭한 캐릭터들을 연기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함께했던 사람들을 얻어가는 것 같다. 매 현장에서 앞으로도 나 또한 좋은 사람으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꿈의 제인’으로 올해의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조현훈 감독은 “다소 우울한 아이였는데 집과 세계를 연결하는 유일한 창이 선배님들의 영화였다. 지금 서있는 자리와 상, 이 시간이 얼마나 영광스러운지를 말씀드리고 싶었다. 더 열심히 하고 이 시간 이 자리를 절대 잊지 않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의 비전상을 수상한 최승호 감독은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감격스러운 건 드디어 영화 감독이 된 것 같다는 점이다. 사실은 늘 변방에서 같이 일하는 스태프들이 감독이라고 부를 때마다 미안한 느낌이었다. 영화는 나에게 많은 걸 준 것 같다. 나는 TV가 최고인 줄 알고 살았다. 어느 날 TV를 떠났더니 영화가 있었다. 영화를 통해서 세상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해서 세상을 바꾸는 게 가능할까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의 장르영화상 연상호 감독은 “앞으로 열심히 영화 만들겠다”고 짧은 소감을 남겼다.

올해의 남자배우상 설경구는 “‘살인자의 기억법’으로 상을 받아서 좋다. 영화를 찍으면서 한, 두 개는 받지 않을까 싶었는데 연락이 없더라. 왜 안 주실까 생각했다. 원신연 감독님도 좋아하시더라. ‘불한당’과 ‘살인자의 기억법’은 내가 간절했을 때 했던 작품이다. 갈팡질팡 하다가 그때 왔던 작품들이다. 앞으로 계속 간절하게 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의 여자배우상 나문희는 “시상식이 정말 재밌다. 내가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배우보다 연기를 잘 하는 감독님들이 선택을 해주셔서 뭐라 말씀을 드릴 게 없다. 앞으로도 ‘큐’소리와 열심히 연기를 하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은 ”너무 쑥스럽다. 이게 결정됐다고 연락을 받았을 때 문제 제기를 했다. 공식적으로 미국 영화로 분류됐고, 감독 조합 시상식에서 대표가 수상하기 때문이다. 감사스러우면서 동시에 궁금하기도 하다. 술을 마시면서 그걸 알고 싶다. 개인적으로 최고의 작품은 ‘꿈의 제인’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이 자리에서 처음 얼굴을 뵀다. 시상식의 의미는 ‘옥자’라기 보단 ‘꿈의 제인’의 감독을 뵙고, 나문희 선생님을 뵀다는 사실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1998년 시작해 올해로 17회를 맞이한 디렉터스컷 어워즈는 (사)한국영화감독조합의 감독들이 주최가 되어 직접 수상자를 선정하고 시상하는 영화 시상식으로, 선정자와 수상자가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축제의 자리를 마련하고자 기획되었다. 디렉터스컷 위원회는 최동훈 감독이 위원장을, 강형철 감독이 부위원장을 맡았으며, 부지영, 임필성, 이경미, 모지은, 성시흡, 한준희 감독이 운영위원을 맡았다.

2016년 7월 1일부터 2017년 9월 30일까지 개봉한 장편 영화를 대상으로 선정되는 올해 디렉터스컷 어워즈는 감독상 4개 부문(올해의 감독상, 올해의 신인감독상, 올해의 비전상, 올해의 장르영화상)과 배우상 4개 부문(올해의 남자배우상, 올해의 여자배우상, 올해의 새로운 남자배우상, 올해의 새로운 여자배우상)의 총 8개 부문 시상으로 진행된다. 한국영화감독조합 소속 300명 이상의 감독들이 투표에 참여하여 각 부문의 수상작을 선정하며, 투표결과 최다 득표한 6편을 ‘올해의 특별언급’ 작품으로 선정한다.


<이하 제17회 디렉터스컷 어워즈 수상자(작)>

▲ 올해의 감독상=‘옥자’ 봉준호 감독
▲ 올해의 남자배우상=‘살인자의 기억법’ 설경수
▲ 올해의 여자배우상=‘아이 캔 스피크’ 나문희
▲ 올해의 신인감독상=‘꿈의 제인’ 조현훈 감독
▲ 올해의 비전상=‘공범자들’ 최승호 감독
▲ 올해의 새로운 남자배우상=‘택시운전사’ 최귀화
▲ 올해의 새로운 여자배우상=‘박열’ 최희서
▲ 올해의 장르영화상=‘부산행’ 연상호 감독
▲ 올해의 특별언급=‘아이 캔 스피크’ ‘박열’ ‘택시운전사’ ‘밀정’ ‘더 킹’ ‘공범자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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