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어부’ 3개월 만에 목요예능 최강자…힐링의 힘!

입력 2017-12-1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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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도시어부’. 사진제공|채널A

4.1% 자체 최고 시청률…지상파 예능 제쳐
이덕화 이경규 마이크로닷 조합 기대 이상


종합편성채널 채널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가 지상파 경쟁 프로그램을 압도하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도시어부)는 연예계 베테랑 이덕화와 이경규, 인지도가 높지 않은 가수 마이크로닷을 내세워 낚시라는 소재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9월7일 시작하고 이달 14일 4.1%(닐슨코리아)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2%대의 KBS 2TV ‘해피투게더 스페셜’, SBS ‘잔혹하고 아름다운 연애도시’ 등을 제쳤다. 방송 3개월 만에 목요일 밤 11시대 최강자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이는 기존 리얼버라이어티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도시어부’만의 색깔이 있어 가능한 성과이다. ‘도시어부’는 세 출연자가 각각 선정한 장소에서 낚시하는 내용이 전부다.

낚시의 특성상 ‘자연의 조화’와 상대해야 하는 포맷이어서 제작진이나 출연자가 예상하거나 기대하는 대로 전개되지 않는 일이 많다. 대본도 따로 없다. 재미를 위해 자극적인 설정이나 억지스러운 연출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순간을 이덕화와 이경규가 그냥 흘려보내지 않는다. 오랜 경력을 바탕으로 소소한 재미도 크게 만들어내는 저력을 보여준다. 여기에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마추어’인 마이크로닷의 신선한 반응이 어색하면서도 묘한 조화를 이룬다. 세 사람의 앙상블이 프로그램 인기의 핵심인 셈이다.

채널A ‘도시어부’. 사진제공|채널A


낚시 그 자체도 예능프로그램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안긴다. 월척을 위해 대단한 집중력을 보여주는 이덕화와 이경규의 모습은 기존 예능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던 모습이다. 이덕화는 드라마에서 악역을 많이 맡았고, 이경규는 ‘버럭’과 ‘호통’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낚시를 통해 순수한 인간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대본에 의해 계산된 행동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반응이어서 ‘힐링’을 원하는 시청자의 감성을 만족시켜준다.

연출자 장시원 PD는 “낚시를 잘 알고 좋아하는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도 편안하게 시청할 수 있도록 균형을 잡는 데 고민한다. 또 이덕화와 이경규, 마이크로닷 세 사람이 낚시를 진심으로 즐기는 모습은 힐링과 진정성을 담고 있어 이 부분에 시청자가 크게 공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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