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구운 책]서연비람의 ‘변신·이방인’

입력 2018-03-23 09: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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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 변신.

청소년 전문 출판사 서연비람이 책 두 권을 냈습니다. ‘변신 외’와 ‘이방인’.

‘변신 외’는 프란츠 카프카의 대표작 ‘변신’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네 가지 단편을 실었습니다. ‘판결’, ‘시골의 혼인준비’,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 ‘여가수 요제프네 혹은 쥐 종족’이죠.

왜 이 네 작품을 ‘변신 외’ 작품으로 골라 엮었을까요. 역자 김재희씨는 책 속 등장인물의 입을 빌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에게 특별한 자유, 특별한 보살핌이 주어져야 한다는 요청은 끊이지 않고 제기된다. 걱정거리에서 조금은 해방될 권리, 빈둥거리며 돌아다닐 권리, 조금 놀아도 될 권리를 인정해 줘야 하고, (중략) 아울러 누구나 이 요청에 대략 동의하니까, 이처럼 시급히 해결할 일도 없을 것이다.”

무슨 소리인가요. 이 책은 암울한 그림자에 휩싸여 있던 카프카에 대한 회고록이 아닙니다. 개구쟁이, 겁쟁이, 허풍쟁이 얼굴을 한 카프카와 만나 그의 ‘변신놀이’에 빠져보고 싶다면, 이 책이 옳습니다.

카뮈 이방인.

‘이방인’은 두 말이 필요없는 알베르 카뮈의 명작이죠. 어머니의 사망소식을 듣고 요양원으로 출발하는 ‘나’로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이방인’ 뒤에 수상 연설문과 강연내용을 싣고 있습니다. 작가의 세계관에 더 깊숙이 몸을 담그게 해줍니다.

이미 카뮈의 작품을 접한 독자라면 이 책을 손에 들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조금은 새로운, 색다른 카뮈를 만날 수 있을 테니까요.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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