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배성우 “‘안시성’, 육체보다 연기적 고민 힘들었죠”

입력 2018-09-22 13: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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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①] 배성우 “‘안시성’, 육체보다 연기적 고민 힘들었죠”

영화 ‘안시성’을 통해 배우 배성우가 고구려 성주 양만춘(조인성 분)의 부관 추수지 역할을 맡았다. 날렵한 액션부터 코믹함까지 배성우의 매력이 십분 발휘된 작품이었다. 그는 왜 ‘안시성’을 선택했을까.

“소재였어요. 일단 다루지 않았던 소재였죠. 어느 정도는 알고 있지만 조선시대 상황만큼 잘 알려지진 않았어요. 다루기 쉽지 않았던 소재고요. 돈도 많이 들었어요(웃음). 그런 소재를 만든다는 것에 끌렸죠. 전투의 솔루션들이 있었어요. 그게 대본의 장점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떻게 이겼는지가 중요한데, 그런 것들이 어느 정도 설득력 있게 표현돼서 좋았죠.”

배성우가 맡은 캐릭터가 가진 매력도 한 몫을 했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가 작품에서 만나온 배성우의 느낌과는 달랐다. 그가 느낀 추수지 매력은 무엇이었고, 어떤 느낌으로 표현하고 싶었을까.


“추수지는 가장 베테랑 장수로 설정이 돼있었어요. 오랫동안 성주부터 그 밑에 다른 사람들과 살아온 사람이라, 서로 장난도 하고 티격 대기도 하지만 전투에 들어갔을 때는 상황 파악을 냉정하게 할 수 있는 면이 매력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렇다고 해서 불리한 전투, 또는 유리한 상황에서도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캐릭터였어요. 죽음에 대해서도 두려워하기 보다는 그냥 갈 수 있는 캐릭터였죠. 물론 이런 부분은 ‘안시성’의 다른 전사들도 비슷한 마음이었을 것 같아요. 싸움을 할 때도 중심을 잡고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배성우는 ‘안시성’을 통해 전쟁을 소재로 한 사극에 처음으로 도전했다.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를 펼쳐왔지만, 처음 접해보는 장르가 처음부터 쉬었을 리 없다.

“사극이라는 게 장점이 될 수도 있고, 힘든 점이 되기도 하죠. 현대극은 확장이 가능한데, 이건 설정 자체가 과거니까 세계관이 만들어져있죠. 그 안에서 어디까지 설정을 할 거냐가 관건인데, 일상에서 끊임없이 이야기를 하게 됐어요. 안시성 안쪽은 일반 사극에서 보인 것보다는 조금 더 릴렉스 된 모습이나 현대적인 모습도 들어가 있는 게, 그런 부분을 살려보고자 했거든요.”

베테랑 장수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액션도 그가 신경 써야 하는 큰 부분이었을 것이다. 액션 연습이 힘들진 않았을까.


“(액션 연습 기간은) 기간으로 치면 2, 3달이었어요. 가서 같이 연습을 했죠. 창이 특히 어려웠죠. 갑옷이 두꺼워서 불편한 것도 있었어요. 그 시대에도 그랬을 것 같아요. (카메라 기법은) 촬영을 멋있게 해주신 것 같아요. 사실 본인이 본인을 보는 게 어색한데, 천천히 보이니까 민망하더라고요. 멋있기도 했어요. 약간 웃기기도 하고요.”

‘안시성’은 전쟁의 장면을 위주로 보여주기 때문에 세트장 촬영은 없고, 완벽히 야외에서 촬영이 이뤄졌다. 추운 겨울날 야외에서 긴 시간 동안 촬영을 이어가는 것도 쉽지는 않았을 터.

“연기 고민이 힘들었어요. 어떻게 연기를 해야 효과적일까 고민이 힘들었죠. 안 풀리면 스트레스를 받았고요. 영화 현장은 모든 다 힘든 것 같아요. ‘안시성’은 날씨가 아무래도 가장 이슈였어요. 바람이 너무 강하게 불어서 거기 사시는 분들도 놀랄 정도였죠. 촬영이 취소된 적도 있어요. 육체적으로는 그런 부분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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