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프듀48’ 윤해솔 “기회 오면 서바이벌 또 나가야죠”

입력 2018-09-21 14: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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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①] ‘프듀48’ 윤해솔 “기회 오면 서바이벌 또 나가야죠”

꿈을 꾸는 사람의 수에 비해 늘 꿈을 이룰 기회는 적다. 특히 데뷔를 기다리는 가수 지망생 혹은 연습생들의 세계에서 어쩌면 ‘절호의 기회’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에 백지영, 공민지 등이 소속된 뮤직웍스의 연습생 윤해솔 역시 드물게 다가온 기회를 잡았다. Mnet ‘프로듀스 48’에 출연해 적은 분량에도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알린 것. 그는 “모든 것이 끝나고 나니 좋은 것들만 떠오른다”며 ‘프로듀스 48’을 회상했다.

“탈락하고 난 뒤에는 다시 연습생으로 돌아가 똑같이 회사 생활도 하고 레슨도 받고 있어요. 소속사에 ‘프로듀스 101’에 나갔던 (김)소희 언니가 있어서 정말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제가 초반에 느꼈던 낯선 감정들을 이야기 하면 공감을 너무 잘해줬어요. 둘이 끌어안고 펑펑 운 적도 있었죠.”

윤해솔은 ‘프로듀스 48’ 내내 예상보다 적은 분량으로 인해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그러나 콘셉트 평가와 포지션 평가에서 보여준 ‘하이텐션’, ‘메리크리’ 단 두 번의 무대로 조용한 순위 상승을 이뤄냈다.

“그 때 보여주신 반응은 정말 기분 좋았고 신기했어요. 제 스스로에게도 큰 변화였다고 생각해요. ‘프로듀스 48’ 초반에 자신감을 많이 잃었었는데 무대를 하면서 저를 좀 더 많은 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간절해졌어요. 그런 반응들이 제게 얼마나 큰 힘이 됐는지 몰라요.”

아직 이름과 얼굴을 조금 알린 정도에 불과한 윤해솔이다. 하지만 ‘프로듀스 48’을 통해 무대의 맛을 알게 됐기에 윤해솔의 꿈은 더욱 절실해 졌다. 그리고 잃어버린 자신감도 찾았다. 비록 12명의 데뷔조에 들진 못했지만 ‘프로듀스 48’은 윤해솔에게 꽤 많은 것을 남겼다.

“돌이켜 보면 ‘하이텐션’ 무대 이후부터 조금 즐길 수 있게 됐어요. 그리고 그 직캠을 사랑해 주신 덕분에 다음 무대에 설 수 있었죠. 사실 순위 발표식 때 떨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무사히 통과해 다음 무대를 꾸밀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그렇게 은혜로운(?) ‘프로듀스 48’이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여정이었다. 지난 시즌과 달리 한국과 일본 연습생들이 함께 한 만큼 언어적인 문제가 있었고 팀워크를 쌓아가며 무대를 꾸며야 했기 때문.

“일본 연습생들과 언어로 소통하는 문제는 정말 어려웠어요. 사실 연습을 할 때 제일 중요한게 대화인데 아무리 다급하게 통역을 요청해도 잘 안 해주셨어요. 그런 모습들도 다 담고 싶으셨나 봐요. 그래서 결국엔 몸짓, 손짓으로 대화를 나눴어요. 나중에는 통역 도움을 안 받아도 될 정도가 됐어요. 눈빛으로 혹은 제스처로 팀워크를 다졌죠.”

이런 우여곡절 끝에 완성한 무대가 ‘메리크리’였다. 잔인하게도 다른 팀에서 밀려난 이들로만 구성된 ‘메리크리’ 팀이었다. 그야말로 미운 오리 새끼들이 모인 팀이었고 누구의 기대도 받지 못했었다.

“‘메리크리’ 무대는 정말 잊지 못할 무대였어요. 초반에는 솔직히 다들 다른 곳에서 밀려나 모였기 때문에 분위기가 가라앉았었죠. 그런데 다들 열심히 해주고 다 같이 살아남자는 분위기가 만들어 졌어요. 나중에는 제작진 분들이 와서 ‘너희 팀이 가장 팀워크가 좋다’고 해주실 정도가 됐죠. 그리고 저 개인적으로도 이 무대 이후에 ‘내가 정말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는 구나’라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했어요.”

마치 한 여름 밤의 꿈 같던 ‘프로듀스 48’이 끝을 맺었다. 윤해솔은 앞서 설명한 대로 다시 데뷔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그러나 초조함이 차지한 그 자리는 이제 설렘과 기대로 바뀌었다. 서바이벌이 만들어 준 담대함이다.

“‘프로듀스 48’은 정말 치열하고 어려웠어요. 하지만 뭐라고 다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얻은게 많아요. 끝나고 나니 제 개인적으로 성장했다는 걸 생생하게 느껴요. 만약 훗날 또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할 기회가 생기면 전 또 나갈 거 에요. 그 때는 그래도 두 번째니까 훨씬 더 즐기면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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