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알쓸신잡3’, 사진 도용 공식사과→이미지 추락 어떻게?

입력 2018-10-17 11: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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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3’, 사진 도용 공식사과→이미지 추락 어떻게?

정작 필요한 저작권에 대한 개념은 없었던 모양이다. 저작권 침해 논란이 불거진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잡학사전3’(이하 ‘알쓸신잡3’)의 이야기다.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알쓸신잡’에서 제 사진을 도용했습니다’라는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유명 사진작가 전영광이다.

전영광 작가는 “사진 작업을 하면서 TV를 틀어놓고 있었다. ‘알쓸신잡3’ 재방송이 나오고 있더라. 파리 페르 라셰즈 이야기가 나와서 잠깐 고개를 돌렸더니 내 사진이 나왔다. 정말 깜짝 놀랐다”며 자신의 사진 작품과 12일 방송된 ‘알쓸신잡3’ 방송 화면을 비교한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꼼꼼하게 내 저작권 표기 부분은 잘랐더라. 그렇게 작업하실 시간에 내게 연락하셔서 사진 사용허가를 받으시는 게 빠르시지 않으셨을까”라면서 “아직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게, 역사 문학 철학 예술을 논하는 프로그램에서 다른 사진작가의 사진들을 이렇게 통째로 도둑질을 합니까. 너무나 아이러니하고 슬픈 일이 아닌가. 잠깐 스쳐 지나가는 자료로 사용하신 것도 아니고 김영하 작가님이 가장 추천하는 묘지로 페르 라셰즈를 소개하시면서 페르 라셰즈 부분을 내 사진으로 구성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페르 라셰즈는 파리에서 가장 큰 공동묘지다. 얼마나 많은 이가 잠들어 있는지 셀 수 없을 정도다. 많은 문인, 화가, 음악가들이 이곳에 잠들어있다. 그렇기 때문에 저마다의 페르 라세즈 방문은 다 다를 수밖에 없다. 그중에서 내가 찾은 두 사람이 짐 모리슨과 쇼팽이다. 그런데 방송을 보면 김영하 작가님은 내가 포스팅에서 다룬 두 사람 짐 모리슨과 쇼팽만을 이야기한다”며 “제작진이 대본을 쓴 것이라고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 사진 아닌 사진이 한 장 더 들어가 있는데, 심지어 이 사진은 페르 라셰즈 사진이 아니다다. 퐁파르나스 공동묘지 사진이다. 사실 이 글을 적고 있는 지금도 무척 당혹스럽고 복잡한 기분이 드는 이유는 평소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던 ‘알쓸신잡’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기분”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알쓸신잡3’ 제작진은 사태 수습에 나섰다. 저작물(사진) 도용에 대해 사과하고 원작자와 저작권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제작진은 17일 동아닷컴에 “원작자와 사전 협의 없이 사진을 사용한 점에 대해 작가님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금일 상황을 인지하고 즉시 원작자에게 직접 사과드리기 위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저작권에 대한 협의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프랑스 묘지 언급이 대본에 따른 것이라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제작진의 가이드는 일절 없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쓸신잡3’를 아껴주시는 시청자들에게 사과하며 앞으로 제작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좋은 프로그램으로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알쓸신잡3’에 대한 배신감이 크다는 반응. ‘성공한 인문학 예능’으로 시즌3까지 제작된 ‘알쓸신잡3’이기에 지식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지식재산권(또는 지적재산권)에 충실해야 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인문학 예능으로 중요한 포인트를 놓친 제작진에게는 비판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과연 제작진은 이번 논란을 교훈 삼아 다음 방송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또 이번 문제가 향후 새 시즌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다음은 제작진 공식입장 전문>

원작자와 사전 협의없이 사진을 사용한 점에 대해 작가님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금일 상황을 인지하고 즉시 원작자에게 직접 사과드리기 위해 연락을 취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에 대한 협의도 함께 진행할 계획입니다. 다만 프랑스 묘지 언급이 대본에 따른 것이라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제작진의 가이드는 일체 없었음을 말씀드립니다. 알쓸신잡을 아껴주시는 시청자분들께 사과드리며, 앞으로 제작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좋은 프로그램으로 보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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