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흉부외과’ 서지혜에 심장 양보한 고수 母 결국 사망 (종합)

입력 2018-10-17 22: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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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리뷰] ‘흉부외과’ 서지혜에 심장 양보한 고수 母 결국 사망 (종합)

‘흉부외과’ 박태수(고수)의 어머니가 기다림 끝에 세상을 떠났다.

17일 밤 방송된 SBS ‘흉부외과:심장을 훔친 의사들’(이하 ‘흉부외과’) 13회와 14회에서는 의사로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최석한(엄기준)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사장 윤현목(남경읍)과의 교통사고 후 사경을 헤매던 윤수연은 최석한이 집도하는 수술대에 올랐다. 당장 심장이식을 받지 못하면 위험한 상황. 앞서 윤현목이 자신의 딸 유빈을 죽게 만든 장본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너도 네 딸 죽는 거 봐야지”라고 분노했던 최석한은 고민에 빠졌다.

원수의 딸을 살릴 것이냐 외면할 것이냐. 갈등 끝에 윤수연을 먼저 살리기로 결심한 최석한은 먼저 심장이식 수술을 기다리던 박태수의 어머니 오정애에게 찾아갔다. 최석한은 “당장 심장이식을 받지 못하는 죽는 선생님이 있다. 윤수연이라고. 지금 이식을 받지 못하면 며칠 못 버틸 것”이라며 “힘든 결정 하시게 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오정애는 “윤수연 선생님부터 먼저 살려주이소. 내야 교수님 덕분에 살 만큼 살았는데요”라고 양보의 뜻을 전했고 최석한은 “어머니 심장 반드시 구해주겠다”고 약속했다.

교통사고까지 당하면서도 어렵게 어머니에게 이식할 심장을 구해온 박태수는 뒤늦게 알고 망연자실했다. 그는 “지금 장난 하는 거냐. 우리가 몇 달을 기다렸는데”라고 읍소했다. 최석한은 “수연은 지금 이식받지 못하면 오늘을 못 넘긴다. 살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어떻게든 살리는 게 흉부외과 의사”라며 “(어머니가 이식 받을) 심장은 곧 뜰 것이다. 기다려보자. 어머니 아직 시간이 있으니. 심장 뜰 때까지 어떻게든 버텨보자”라고 설득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박태수의 상처받은 마음은 위로할 길이 없었다. 최석한은 “나도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면서 “어머니 심장 안 구해지면 그땐 내 심장이라도 가져가라. 내 심장이라도 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정애를 위한 심장이식 절차는 아직 ‘심사 중’이었다.

안지나(김예원)는 최석한을 찾아가 “왜 그런 선택을 하셨느냐”고 물었다. 안지나는 “교수님의 선택은 결코 수연이를 위한 게 아니었다. 의사로서의 책임감 뭐 그런 것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수연이가 깨어나면 또 한 번 자신으로 인해 다른 사람이 잘못되는 걸 보게 될 수도 있다. 수연이는 유빈이 살아났다는 것에 정말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최석한은 “그런 윤수연을 두 번이나 살려야 했던 내 마음은 어땠을까”라고 역질문을 던지고 떠났다.

병원장에서 이사장이 된 윤현일(정보석)은 윤수연이 심장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최석한에게 화를 냈다. 최석한은 변명 대신 윤현일을 기자회견에 데리고 갔다. 윤수연의 성공적인 수술 사례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이었다.

그 시각 오정애는 다시 의식을 잃었고 결국 사망했다. 박태수는 최석한에게 “심장 가져 온다며. 심장 가져와!!!”라고 소리쳤고 박태수는 말없이 응급실을 돌아섰다. 알고 보니 최석한은 오정애의 수술 당시 박태수가 깨어나지 않도록 수면제를 투여하면서까지 윤수연의 수술을 감행했다. 그는 병원을 바라보며 ‘해서는 안 될 짓까지 하면서 윤수연을 살렸습니다. 제가 의사로서 살리는 마지막 환자가 될 겁니다’라고 홀로 생각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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