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대상은 김준호·이영자·백종원?”…예측불허 연예대상

입력 2018-12-1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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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지상파 방송3사 연예대상의 주인공으로 거론되는 인물들. KBS 연예대상 후보에 오른 김준호(왼쪽)가 또 다른 후보인 신동엽과 각축을 예고한 가운데 MBC는 이영자(가운데), SBS는 백종원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스포츠동아DB·동아닷컴DB

■ 미리보는 지상파 3사 ‘2018 연예대상’

22일 KBS 김준호 vs 신동엽
말솜씨·위트 등 우열 가리기 어려워

28일 SBS 백종원 vs 집사부일체
기존 쿡방 벗어난 ‘골목식당’ 인상적

29일 MBC 이영자 vs 박나래
각각 ‘전참시’ ‘나 혼자’에서 맹활약


연말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궁금해지는 얼굴들이 있다. 바로 올 한 해 시청자의 웃음을 책임진 방송인들이다. 그 중에서도 최후의 1인자 자리에 오를 주인공에 시선이 집중된다. 매해 그렇지만, 뻔할 것 같으면서도 예측이 빗나가는 안개 속 대전이어서 더욱 흥미롭다.

그 주인공은 단연 연예대상의 주인공들. 연예대상 시상식은 후보자도, 시청자도 즐기는 자리인 만큼 지상파 방송 3사가 그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후보자를 미리 공개하는 등 벌써부터 관심을 도모하고 있다. 축제의 축포는 22일 KBS를 시작으로 28일 SBS, 29일 MBC 순으로 터진다.


● MBC 이영자·SBS 백종원…불 보듯 뻔하다?

MBC는 ‘2018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 후보로 이영자·박나래·전현무·김구라를 꼽았다.

이 가운데 단연 이영자의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 중인 이영자를 통해 MBC 예능프로그램이 시청자의 관심을 다시 얻으며 활기를 되찾았다고 해도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이영자는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사생활을 공개하며 시청자와 친근감을 쌓고 ‘휴게소 먹방’을 통해 ‘먹방’의 새로운 ‘세계’를 소개했다. 이 모습 외에도 경력 20년이 넘는 베테랑답게 몸 사리지 않는 예능감각과 재치로 ‘믿고 보는’ 안정된 재미도 안겼다. 프로그램이 매회 기록하는 11% 이상의 시청률이 그의 진가를 증명했다.

이영자의 수상 여부에 시선이 더욱 쏠리는 건 오랜만에 등장한 여성 예능인의 활약에 대한 평가이기도 하다. 2001년 박경림(MBC), 2009년 이효리가 유재석과 공동 대상(SBS)을 받은 이후 여성이 예능 무대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서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그의 막강 라이벌로는 함께 대상 후보에 오른 전현무나 김구라가 아닌 ‘나 혼자 산다’ 박나래가 꼽히고 있다.

‘2018 SBS 연예대상’에서는 백종원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현재 출연 중인 ‘골목식당’에서 요리연구가의 모습뿐만 아니라 경영인으로서 카리스마와 철두철미한 직업정신을 드러내 새로운 면모로 주목받고 있다.

백종원은 그동안 ‘먹방’과 ‘쿡방’에 초점을 맞춰 참여한 프로그램, 혹은 ‘먹고 요리하는’ 모습에 주력해왔던 것에서 벗어나 전문가로서 시청자에 접근하고 있다. ‘비 예능인’이라는 핸디캡 역시 수상 여부에 큰 장애물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에는 ‘미운 우리 새끼’의 김건모·박수홍·토니안·이상민의 어머니들이 대상을 받은 바 있기 때문이다.

백종원의 대항마로는 ‘집사부일체’가 부상 중이다. ‘미운 우리 새끼’가 지난해에 이어 부동의 인기를 자랑하는 가운데 ‘집사부일체’의 강세가 눈에 띈다. 이승기·이상윤·양세형·육성재(비투비)는 완벽한 조합을 이루며 이순재·김수미·전인권 등 게스트들과 불편함 없이 어우러지는 모습으로 프로그램의 재미를 이끌고 있다. 4명의 출연자가 워낙 찰떡궁합을 보여줘 단체 수상 여부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 KBS 김준호 vs 신동엽…각축 전망

‘KBS 2018 연예대상’ 대상 수상자는 다소 기대감이 떨어진다. 새로운 인물보다 올해를 포함해 꾸준히 활동해온 얼굴들이 후보로 대거 포함됐다.

‘1박2일’ ‘개그콘서트’의 김준호, ‘불후의 명곡’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의 신동엽과 이영자, ‘해피투게더’의 유재석, ‘슈퍼맨이 돌아왔다’ 이동국의 이름이 올랐다. 지난해 노조 파업으로 시상식이 열리지 않아 2년간의 활약상을 무시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 중에서 김준호와 신동엽이 가장 치열한 경쟁구도를 이룬다. 두 사람은 공통적으로 방송사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의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다. 김준호는 ‘1박2일’과 ‘개그콘서트’의 맏형으로 궂은 일 마다지 않고 몸을 내던졌다. 신동엽은 ‘불후의 명곡’과 ‘안녕하세요’를 진행하며 여전한 말솜씨에 위트, 센스까지 곁들이는 실력으로 프로그램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다.

김준호의 ‘몸’, 신동엽의 ‘말’ 등 전달 방법의 색깔만 다를 뿐 이들이 지닌 내공은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 신동엽은 2012년, 김준호는 2013년에 대상의 영광을 안은 바 있다.

또 다른 후보인 유재석과 이동국보다 시선을 붙잡는 주인공은 바로 이영자이다. 지금까지 16년 동안 총 15회가 진행된 ‘KBS 연예대상’에서 여성 대상 수상자는 단 한 번도 없었다. 후보에 오른 것도 두 번 뿐이어서 ‘안녕하세요’에서 보여준 그의 활약상에 얼마나 높은 점수가 매겨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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