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송강호 vs 도경수 vs 아쿠아맨…대전의 서막

입력 2018-12-1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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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약왕’ - ‘스윙키즈’ - ‘아쿠아맨’(왼쪽부터). 사진제공|쇼박스·NEW·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스크린 대작들 내일 동시에 개봉
송광호·도경수·DC코믹스 3파전


연중 최대 성수기다운 대결의 서막이 열린다. 분기점은 19일이다. 이날 두 편의 한국영화와 또 한 편의 할리우드 대작이 동시에 개봉한다. 어느 때보다 ‘핫’한 겨울 흥행 대결이다.

덩달아 각 영화 제작진의 고민도 상당하다. 관객의 ‘민심’ 예측이 쉽지 않은 탓이다. 일단 흥행 불패의 아이콘 송강호를 믿어보겠다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전쟁의 혼돈을 춤으로 극복하려는 청춘 도경수의 도전 역시 시선을 붙잡는다. 할리우드 히어로 무비의 양대 축을 이룬 제작사 DC의 신작 ‘아쿠아맨’도 긍정적인 기대를 얻으면서 예측불가의 흥행 레이스가 본격 시작된다.

송강호의 선택은 1970년대 “마약수출도 애국”이라고 믿던 남자의 이야기인 ‘마약왕’이다. 900만 흥행작인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과 손잡은 송강호는 배두나 조정석 유재명 조우진 등 내로라하는 배우와의 협업으로 볼거리를 선사한다. 관객의 구미를 당길 화려한 요소가 상당하지만 정작 영화 흥행을 결판 짓는 ‘이야기’와 ‘메시지’가 다소 빈약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맞대결에 나선 ‘스윙키즈’는 앞서 ‘과속스캔들’부터 ‘써니’ ‘타짜-신의 손’까지 만드는 족족 전부 흥행으로 이끈 강형철 감독의 신작이다. 1951년 전쟁 포화에서 잠시 비껴난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춤을 통해 자신을 찾고, 이념 갈등의 비극을 넘으려는 이들의 이야기다.

저마다 150∼160억원대의 제작비를 쏟아붓고 겨울시장을 공략하는 만큼 이들 영화는 관객의 관심을 선점하는 데 있어서 어떤 양보도 없다. 예매율 순위가 뒤바뀔 때마다 경쟁적으로 이를 알리는 건 ‘귀여운’ 수준. 특히 어떻게라도 기선을 제압하려는 속셈을 감추지 못한 ‘스윙키즈’는 개봉일을 정해 두고도 이를 일주일 앞둔 지난 주말 ‘유료시사회’를 진행, 사실상 변칙개봉을 감행했다. 가뜩이나 민감한 겨울 성수기를 바라보는 영화계의 ‘예민한 여론’을 한껏 자극했음은 물론이다.

경쟁이 이토록 치열해진 배경은 하필 19일 개봉하는 ‘아쿠아맨’의 영향도 상당하다. 제작사 DC는 경쟁 관계인 마블스튜디오와 비교해 그간 국내서 이렇다할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지만 이번만큼은 상황이 다르다. 팬덤이 두터운 아시아계 감독 제임스 완이 연출을 맡아 강렬한 심해 스펙터클을 완성했다.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19일 대전’에서 기선을 제압하는 작품과 주인공이 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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