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컷] ‘남자친구’ 삽화라도 아름다워 다행이야

입력 2018-12-18 08: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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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컷] ‘남자친구’ 삽화라도 아름다워 다행이야

‘남자친구’의 오프닝과 엔딩을 장식하는 동화 같은 삽화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는 한번도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아보지 못한 수현(송혜교 분)과 자유롭고 맑은 영혼 진혁(박보검 분)의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된 설레는 감성멜로 드라마로,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으며 시청자들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이 가운데 신비롭고 오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일러스트가 극의 감성을 더욱 끌어올리며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1회에 등장하는 첫 일러스트는 분홍빛 어둠이 깔린 높은 성 위에 위태로이 서있는 공주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이어 성 밖으로 나온 공주는 어두운 마을과 숲을 지나 밝은 햇살이 비추는 언덕 위에 도달했고, 그 곳에서 책을 읽던 남자와 마주한다.

이때 여자의 위에는 달이, 남자의 위에는 태양이 떠있어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는 절대 만나지 못할 것 같았던 달 같은 여자 수현과 태양 같은 남자 진혁의 만남을 상징함과 동시에, 어둡던 수현의 삶에 밝은 빛 같은 진혁이 드리우며 펼쳐질 이야기를 예상케 하며 극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후 매회 오프닝과 엔딩에 수현과 진혁의 감정, 관계, 분위기 등을 담아낸 상징적인 일러스트들이 오픈될 때마다 화제를 이어갔다. 특히 4회 오프닝에서는 남자가 여자의 손을 잡고 주위를 둘러싼 검은 뱀들에 맞서고 있는 모습이 보여지면서, 수현과 진혁이 난관에 처할 것임이 예고돼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아니나 다를까 이어진 4회에서 수현은 익명게시판에 올라온 글로 인해 구설수에 시달리는 등 궁지에 몰렸다. 하지만 그 순간 진혁은 수현을 위해 듬직한 손길을 내밀었고 구설수는 한 순간에 사그라들었다. 이에 엔딩 일러스트에서는 두 남녀가 손을 맞잡음으로써 주위를 에워싸고 있던 뱀이 한 마리씩 쓰러져가는 모습이 그려져 고난을 헤쳐나갈 이들의 로맨스를 기대케 했다.

이에 더해 수현과 진혁의 ‘썸’이 시작된 5회에서는 손을 잡고 함께 달리는 두 남녀와 함께 하늘에 매달린 수 많은 거울들의 자태가 담겨 눈길을 끌었다. 까맣던 거울들에 하나씩 빛이 비추기 시작하다, 이내 관계의 시작을 알리듯 달 같은 여자와 태양 같은 남자가 마주한 모습이 한 거울 안에 떠올라 이목을 집중시켰다.

뿐만 아니라 수현이 진혁과의 관계를 공표한 6회에서는 한 배에 탄 채 점점 높아지고 거칠어지는 파도 사이를 지나는 두 남녀의 모습으로 시작해, 이내 파도가 잠잠해지고 광명이 비추며 물고기들이 평화롭게 헤엄치는 일러스트가 삽입돼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끌어올렸다.

이에 ‘남자친구’ 제작진은 “극의 감성과 분위기를 섬세하고 상징적인 일러스트로 보여주고 싶었다”며 “일러스트와 회차 내용을 비교해 보는 것도 새로운 볼거리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일러스트를 그린 잠산 작가는 “제가 본 ’남자친구’는 어른 동화 같은 느낌이다. 이에 스토리를 따라간다기 보다는 매회 ‘상징’을 담아 한 장의 어른 동화로 표현하려 하고 있다”면서, “대본을 자유롭게 해석하며 재밌게 작업하고 있다. 앞으로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사진=tvN ‘남자친구’ 방송 화면 캡처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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