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 만남의 가교가 SNS였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평소 정민아의 팬이었던 이씨가 2018년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경북 문경에 있는 희양산에서의 신년 산행을 제안해 개인적인 첫 만남이 이루어지게 된 것.
이후 두 사람은 연인사이로 발전했고, 이씨의 선한 성품과 헌신적인 애정이 평소 비혼주의자였던 정민아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한다.
가야금 연주자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정민아는 ‘모던 가야그머’로 불리며 대중과 가까이 자리해 왔다. 홍대 인근의 인디 라이브 클럽을 중심으로 2004년부터 공연하며 주목받기 시작했고 2006년 발매된 정규1집 ‘상사몽’은 1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2014년 정규4집 ‘사람의 순간’까지 총 4장의 정규앨범을 냈다. 1집 수록곡 ‘무엇이 되어’는 2011년부터 중학교 2학년 일부 음악교과서에 수록됐다.
정민아는 “결혼따위 안 하고 살겠다 말하며 산 지 41년 만에 결혼을 하게 되어 민망하기 짝이 없습니다. 여생을 함께 해도 되겠다 믿음이 가는 사람을 만나니 결혼도 할 만 하겠다는 마음이 생기네요. 인생의 긴 여정에서 어떤 변수가 생길지는 모르지만, 일단 지금은 질러보렵니다. 신랑과 재미지게 살아보겠습니다. 두 사람의 흐리멍텅하고 막막한 앞날을 축복해주세요”라며 정민아답게 재치있는 소감을 전했다.
신랑 이재호씨는 PD출신으로 경북 문경시 희양산 마을에 귀농해 농사를 짓고 있는 9년차 농부이다. 결혼 후에는 농사일을 접고 서울로 올라와 정민아의 공연, 음반발매 등 매니지먼트를 도울 예정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