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썸라이즈’ 박경희→‘아이유녀’ 윤영경, 순도100% 썸스토리

입력 2019-02-23 1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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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썸라이즈’ 박경희→‘아이유녀’ 윤영경, 순도100% 썸스토리

MBN 썸예능 ‘비포 썸 라이즈’가 진정성 넘치는 썸스토리로 2030 시청자들의 열띤 지지를 받고 있다. 총 12회 중 반환점을 돈 ‘비포 썸 라이즈’는 현재 두 명이 프러포즈에 실패하고 돌아가고 유현석(30, 뮤지컬 배우)-박경희(25, 취업준비생)가 첫 공식 커플이 되어 6회를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첫 커플 성사 후 각종 포털사이트와 커뮤니티 ‘톡’ 게시판에는 1만건에 육박하는 시청의견이 올라오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스페인으로 썸여행을 떠난 청춘남녀의 썸스토리에 시청자들이 몰입한 이유를 정리했다.

◆ MSG 걷어낸 있는 그대로의 썸

​‘비포 썸 라이즈’는 출연자 사이의 억지 러브라인을 강요하지 않는다. 스페인 5개 도시를 여행하며 만난 썸남썸녀들은 호감 가는 이가 많으면 많은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자신들의 감정에 충실할 뿐이다. 출연자 중 초반부 가장 평범해보였던 박경희는 ‘리액션의 화신’으로 분해, 김길환(27, 스킨스쿠버다이빙 강사), 강성신(35, 변호사), 유현석 등 많은 남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어놨다. 반면 인기녀였던 김하늘(25, 영어강사)은 썸남 최주헌(30, 공중보건의)을 박경희에게 뺏긴(?) 뒤 한참을 방황했고 특별한 러브라인이 안 생겨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조미영(25, 쇼핑몰 운영) 역시 다섯명의 썸남과 여러 만남을 가졌음에도, 크게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남자 출연자들은 “조미영의 마음을 가장 알 수가 없다”라고 입을 모았다.

MSG가 점철된 썸예능 같았다면, 김하늘과 조미영을 엮을 러브라인이나 사건을 만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비포썸라이즈’는 출연자들의 감정 흐름 그대로를 카메라에 담았다. 심지어 김하늘과 조미영은 “썸여행 마지막 날까지 이성에게 고백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돌 정도로 시청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다행히 최근 김하늘은 “전혀 내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던 길환에게 의지하는 듯해서 향후 감정선에 변화가 올 수도 있다.

◆ 운명은 스스로 만드는 것

‘비포썸라이즈’만의 또다른 매력은, 여행 리얼리티에 가까울 정도로 제작진의 중간 개입 없이 여행이 흘러간다는 것. 바로 이 점이 진정성을 배가시킨다. 스페인 말라가, 론다, 세비야를 거쳐 5개 도시를 여행하는 남녀 출연자들은 매일의 여행 코스를 직접 정하고, 함께 데이트할 상대도 자신들의 룰로 선택한다. 제작진의 미션으로 데이트 코스와 상대를 고를 수 있는 우선권을 주는 식의 개입이 없어, 출연자들이 직접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고 책임진다.

실제로 김계령(23, 서강대 경영학과)은 마지막 고백을 앞두고 다른 출연자들의 제안으로 ‘데이트 우선권’을 부여받았으나 이를 거부했다. 이로 인해서 운명은 유현석과 박경희를 커플로 맺어줬다. 또 김길환은 새롭게 호감가는 상대인 윤영경(28, 배우)이 등장하기 전, “뉴페이스(윤영경)의 나이를 맞히는 사람에게 데이트 상대 지목권을 주자”는 출연진들의 제안에 당첨이 되어 자신이 모든 출연자들의 데이트 상대를 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윤영경이 호감도 1순위로 유현석을 지목해, 차마 그녀와 데이트를 할 수 없었다.

◆ 썸은 타이밍? 격한 공감

​무엇보다 ‘비포 썸 라이즈’는 출연자가 여행을 종료하는 시점을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않고, 떠나는 날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함께 떠날래”라고 고백해야 하는 단하나의 독특한 ‘썸여행 룰’을 통해 ‘썸’이란 감정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낯선 곳에서 낯선 이와의 만남으로 설레다가도, 갑자기 헤어져야 하는 상황이 닥쳐오기에 매순간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질 수밖에 없는 것. 유현석은 “망설이거나 (상대를) 재면 안될 것 같다”라고 털어놨고, 윤영경은 “타이밍이란 게 정말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여행에서의 짧은 만남을 오랜 인연으로 만들 것이냐, 아니면 스쳐지나가는 추억으로 남길 것이냐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출연자들에게 몰입되다 못해 빙의된다.

김계령은 썸여행이 끝나갈 즈음 만난 유현석으로 인해 폭풍 같은 감정에 휩싸였다. 유현석 역시 계령이가 마음에 들었으나 썸여행을 좀더 지속하고 싶어서 “우리는 타이밍이 안 맞은 것 같다”며 거절했다. “역시 사랑은 한순간에 다가올 수도 있고, 타이밍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아이러니한 것은 유현석도 새롭게 등장한 썸녀 윤영경에게 크게 흔들렸으나, 이제 막 썸여행을 시작한 영경에게 부담을 주기 싫었는지 기존의 썸녀 박경희를 택했다는 것. 며칠 더 여행을 이어갔더라면 유현석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음을 암시했기에, “사랑은 타이밍”이란 말에 더욱 수긍이 간다.

제작진은 “스페인의 아름다운 풍광과, 썸여행이 맺어준 인연으로 인해 출연자들의 마음과 인생관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진정성 있게 담으려 했다. 제작진의 인위적인 개입이 거의 없다 보니, 출연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친분을 쌓아간 것 같다. 초반에 하차한 출연자나 나중에 투입된 출연자 모두 썸여행 종료 후 사적으로 만나고 연락한다고 들었다. 썸여행이 맺어준 인연이 오래도록 예쁘게 이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비포썸라이즈’는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사진제공=MBN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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