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조정석X윤시윤X한예리X최무성 ‘녹두꽃’, ‘열혈사제’ 22% 영광 이어갈까 (종합)

입력 2019-04-26 16: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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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조정석X윤시윤X한예리X최무성 ‘녹두꽃’, ‘열혈사제’ 22% 영광 이어갈까 (종합)

SBS가 애정과 영혼을 갈아넣은 사극 드라마 ‘녹두꽃’을 선보인다. ‘열혈사제’에 이어 금토 드라마 두 번째 작품으로 방송되는 ‘녹두꽃’은 ‘열혈사제’의 영광을 이어갈 수 있을까.

‘녹두꽃’이 오늘(26일) 첫방을 8시간 앞두고 오후 서울 양천구 SBS 사옥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조정석, 윤시윤, 한예리, 최무성, 박혁권, 박규영, 노행하와 신경수 PD가 참석해 취재진을 만났다.

‘녹두꽃’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농민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형제의 파란만장한 휴먼스토리다. ‘정도전’, ‘어셈블리’ 등의 정현민 작가와 ‘뿌리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 등의 신경수 PD가 의기투합한 작품. 신 PD는 “‘녹두꽃’ 팀워크가 정말 좋다. 소와 개도 호흡이 좋을 정도”라며 “많은 출연자들이 열연해주고 있다. 모든 분 하나하나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이야기가 지금 우리에게 깊은 울림과 위로와 격려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먼저 조정석이 자신의 과거를 향해 봉기한 동학군 별동대장 백이강을 맡았다. “캐릭터를 최대한 입체적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조정석은 “영화에서는 사극을 해봤는데 드라마에서는 ‘녹두꽃’이 처음이다. 사극 드라마를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때마침 ‘녹두꽃’을 제안 받았다”며 “대본을 읽어봤는데 정말 재밌었다. 역사적인 사실을 기반으로 그 당시를 살았던 인물들의 사랑과 가족 이야기를 다룬 것에 매료됐다. 작가님과 감독님의 조합도 이 작품을 판단하는데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조정석은 사극의 고충은 없지만 사투리에 대해 고민이 많다고 고백했다. 그는 “사극이라고 해서 특별히 어렵지도 쉽지도 않다. 다만 전라도 사투리 연기를 하고 있는데 서울 사람이라 시청자들이 거슬리지 않게 써야 한다는 생각을 꾸준히 하고 있다. 사투리는 드라마를 통해 확인해 달라”고 덧붙였다.

백이강과 이복형제 관계로 조선의 메이지유신을 꿈꾸는 개화주의자 백이현은 윤시윤이 연기한다. 윤시윤은 “‘드라마 ‘녹두꽃’이 제작된다‘는 이야기를 기사로 먼저 접했다. 동학농민혁명에 대해 평소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이 가치 있는 이야기가 드라마화 된다면 얼마나 재밌을까, 출연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감사하게도 내게 제안이 왔다”며 “내가 먼저 짝사랑하다가 다가온 케이스다. 현장에 갈 때마다 설레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에 조정석은 “내가 다 질투가 날 정도로 ‘녹두꽃’과 사랑을 깊게 나누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윤시윤은 “혼자 ‘투투데이’도 챙기고 있다”고 농담을 이어가 웃음을 자아냈다.

제작발표회에서도 만담을 펼칠 정도로 브로맨스가 돋보인 조정석과 윤시윤. 두 사람은 드라마 현장에서도 호흡이 좋다고 자신했다. 조정석은 “윤시윤을 작품을 통해 많이 보기도 했지만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 본연의 성격을 엿볼 수 있었다. ‘정말 유쾌하고 재밌고 즐거운 친구구나’ 싶었는데 실제로 만났을 때도 그런 느낌을 확 받았다. 사람을 기분 좋게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기적인 호흡도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 연기를 잘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상대에 대한 배려심이 깊다.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다. 앞으로의 촬영도 더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윤시윤은 “데뷔 이래 축하 전화를 제일 많이 받은 것 같다. 조정석 형과 함께한다는 것에 여자 지인들이 정말 환호하고 부러워하더라. 실제로 촬영해보니 ‘이래서 조정석이구나’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남자인 내가 봐도 설렐 만큼 매력적”이라고 화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육룡이 나르샤’에 이어 ‘녹두꽃’으로 신경수 PD와 재회한 한예리는 전라도 보부상들의 대부이자 도접장인 송봉길의 외동딸 송자인에 낙점됐다. 한예리는 “대본이 흥미로웠다. 근래 많이 봐온 사극과는 달리 민중을 다루고 있더라.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마저도 선과 악이 모호해지는 순간이 있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선인도 악인도 없고 시대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며 “아주 작은 역할이라도 해보고 싶었는데 좋은 역할을 주셔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멋진 캐릭터다. 모두가 좋아하는 인물이 됐으면 좋겠다.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세 사람과 더불어 박혁권이 백이강-백이현의 아버지로 전라도 고부관아의 악명 높은 이방 백가(본명 백만득)에 캐스팅됐다. “신경수 PD의 제안에 대본도 안 보고 하겠다”고 밝힌 박혁권. 그는 “극 중 적폐 세력에 속해있다. 조병갑 고부 군수를 자리에 남게끔 하고 그 이득을 얻는 비선실세 캐릭터”라며 “참고할 캐릭터가 많아서 연기할 때 어렵진 않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실제로는 9살 밖에 차이 나지 않은 조정석과 부자로 호흡을 맞추는 박혁권은 “나도 ‘괜찮겠냐’고 걱정했는데 수염을 붙여놓으니 괜찮더라. ‘애비는’ 이라고 대사를 할 때 내가 스스로 창피한 느낌도 있지만 분장하니까 큰 무리는 없어 보이더라”고 말했다. 조정석도 “무리 없이 잘 촬영하고 있다. 촬영할 때는 아버지로 보였는데 오늘은 적응이 좀 안 되는 것 같긴 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민초의 영웅 전봉준 장군은 최무성이 연기한다. 최무성은 “연기자로서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에 선택했다. ‘과연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싶어서 굉장히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캐릭터를 위해 들인 노력으로 “육체적으로는 그 분의 사진을 보고 참고해 몸무게를 많이 줄였다. 우금티 전투 장면 촬영 전까지 좀 더 빼려고 하고 있다”면서 “정신적으로는 민초를 끌고 가는 영웅으로서의 모습도 중요하지만 역사적 사실보다 감정이 중요한 작품인 것 같아서 영웅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의 행동을 보여주려고 한다. 많이 고민하면서 연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운 외모에 순수하고 맑은 마음씨를 지닌 스무살 황명심을 연기하는 박규영도 “이렇게 큰 역사적인 한 줄기에 있는 인물로서 많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역할을 받았다는 것에 감사했다. TV에서서만 보던 선배들과 호흡하게 돼 영광”이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최경선 부대의 저격수 버들이 역의 노행하는 액션 연습 중 부상을 당한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 노행하는 “잘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서 액션스쿨에 사활을 걸고 임했다. 그런데 마음이 앞섰는지 훈련을 받다가 어깨 근육 파열 진단을 받았다. 1주일 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누워만 있었다. 다친 것 때문에 하차하게 될까봐 주변 사람들에게 말도 못했다”면서 “선배님과 작품에 누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윤시윤은 “나도 지금 처음 들었다. 우리가 쓰는 구식장총이 정말 무겁다. 한 번 쏘고 나면 남자인 나도 어깨가 부어오를 정도로 아프고 무겁다. 노행하가 정말 힘들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마지막회 시청률 22%를 돌파한 ‘열혈사제’ 후속으로 오늘(26일) 밤 10시 SBS에서 첫 방송되는 ‘녹두꽃’. 배우들은 “부담보다는 관심받는 위치에 있어서 고마움이 더 크다” “‘열혈사제’ 못지않게 많은 사랑을 받는 드라마가 되겠다” “복된 기회를 얻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후광 효과를 기대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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