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짜리 ‘신과함께’…놀라움의 연속”

입력 2017-11-1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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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과함께’에 출연한 배우 주지훈, 차태현, 김향기, 하정우 그리고 김용화 감독과 배우 이정재(왼쪽부터)가 14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영화 흥행을 기원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초호화 주연배우들이 말하는 ‘신과함께’

주지훈·이정재·마동석 등 별들의 캐스팅
김용화 감독 “원작의 정수 놓치지 않았다”
하정우 “1년간 실내 촬영…비타민D 결핍”


초대형 블록버스터가 온다.

12월20일 개봉하는 영화 ‘신과함께’(제작 리얼라이픽쳐스)는 화려한 규모와 판타지 장르, 새로운 기획의 측면에서 한국영화의 영역을 확대시킬지 관심이 집중되는 작품이다. 막강한 팬을 보유한 동명 웹툰을 원작 삼아 7개의 지옥이 있는 저승의 세계로 관객을 인도한다.

제작진의 자신감도 상당하다. 개봉을 한 달여 앞둔 14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진행된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주연배우들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고 돌이켰다. ‘신과함께’를 3가지 키워드로 소개한다.


● ‘초대형’…제작비 400억원


‘신과함께’는 총 제작비 400억원 규모다. 글로벌프로젝트가 아닌 순수 국내 자본의 한국영화로는 최고 수준이다. 높은 제작비의 배경은 특수 시각효과(VFX)와 컴퓨터그래픽(CG), 1000명에 이르는 스태프들에 있다.

영화는 화재 현장에서 죽은 소방관 자홍(차태현)이 저승세계에서 49일 동안 7개의 지옥을 옮겨가며 재판을 받는 이야기. 저승에 있는 3명의 처사가 자홍을 돕고, 이들이 함께하는 여정에서 여러 비밀이 드러난다.

김용화 감독은 “나도 원작을 사랑한 독자이기에 원작이 가진 정수를 놓치지 않으면서 두 시간 남짓 상영시간동안 폭발력을 가질 수 있도록 각색했다”면서 “판타지의 형식미와 이야기가 조화되도록 최대한 노력했다”고 밝혔다.

판타지 영화 촬영은 배우들에게도 낯선 경험. 차태현은 “그린매트에 둘러싸여 상상으로 연기하는 상황이 창피할 때도 있었고 어떤 면에선 자신과의 싸움이었다”고 했다.

영화 ‘신과함께’에서 저승차사 강림 역을 맡은 배우 하정우.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초호화’…화려한 멀티캐스팅

‘신과함께’에는 3명의 저승차사 역의 하정우, 주지훈, 김향기와 염라대왕 역의 이정재를 주축으로 오달수와 마동석, 도경수 등이 참여한다. 화려한 진용이다.

배우들은 영화를 택한 이유를 “이야기의 힘”에서 찾았다. 하정우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누구나 고민할 법한, 삶과 아주 밀접한 진리를 담아낸 이야기라 믿음이 갔다”고 했다.

자홍 역은 제작진이 가장 공들인 캐스팅. ‘남녀노소 좋아하는, 안티 없는 배우’를 조건으로 까다로운 선정과정을 거친 끝에 차태현이 선택됐다.

반면 이정재는 당초 단 한 장면에 나오는 우정출연으로 참여키로 했다가, 엉겁결에 역할이 염라대왕으로 바뀌면서 주요 배역을 맡았다. 이정재는 “염라대왕까지 하는 걸 보니 내가 연기를 오래한 모양”이라며 “우정출연인데 무려 30개의 장면에 나온다”며 웃었다.


● ‘도전’…2부작 동시촬영 순차개봉

‘신과함께’는 방대한 분량의 웹툰을 두 편으로 기획, 한 번에 촬영했다. 2편은 내년 여름에 개봉한다. 할리우드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시도한 방식으로 한국영화에서는 처음. 1부가 차태현의 사연 중심이라면 2부는 마동석 중심이다.

하정우는 “2부작 동시 촬영은 경제적”이라며 “세트를 부쉈다가 다시 짓는 낭비, 시간차를 둘 때 닥칠지 모를 배우들의 노화까지 고려한 동시 촬영”이라고 강조했다.

보통 한 편의 영화를 찍는데 3∼4개월이 소요되지만 ‘신과함께’는 거의 1년을 쏟아 부었다. 실내 세트 촬영이 주를 이뤘다. 하정우는 “11개월간 야외활동을 못해 건강검진에서 비타민D 결핍 판정을 받았다”고 촬영 후유증을 고백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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