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 정려원과 ‘선의의 경쟁’이 무색해진 이유는?

입력 2017-11-18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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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에서 톱스타이자 국민 모태 솔로 ‘사진진’을 연기하고 있는 연기자 한예슬. 스포츠동아DB

3년 만에 지상파로 돌아온 연기자 한예슬이 안타까운 시선을 받고 있다.

한예슬은 현재 방송중인 MBC 월화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를 통해 2014년 SBS ‘미녀의 탄생’ 이후 3년 만에 지상파 드라마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지만, 복귀시기가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의 파업과 맞물리면서 아쉬움을 자아낸다. 파업으로 인해 MBC의 방송콘텐츠에 대한 전반적 관심이 저하됐고, 홍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데서 그 아쉬움이 크다.

한예슬의 지상파 복귀작은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한예슬의 이미지와 가장 잘 어울리는 발랄한 캐릭터, 여성 중심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주목을 받았지만 ‘20세기 소년소녀’는 노조 소속원인 제작진의 부재로 촬영이 중단돼 두 차례나 첫 방송 날짜를 연기했다. 애초 9월25일에서 10월2일로 미뤘고, 또 다시 10월9일로 늦춰졌다.

우여곡절 끝에 방송을 시작했지만, 이번엔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파업중인 방송사가 나서서 홍보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닌데다가, 그렇다고 제작사가 나서기에도 모양새가 좋지 않았다. 노조 소속의 제작진이 어렵게 촬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 알려진 상태에서 아무렇지 않은 듯이 홍보하는 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결국 한예슬은 연기로만 승부해야했지만 이 또한 여의치 않았다. 파업으로 들쭉날쭉한 편성과 결방이 반복되면서 고정 시청자를 확보하기 쉽지 않았다. 게다가 후속작인 ‘투깝스’ 일정에 맞춰야해 종영까지 남은 4회를 20~23일 연속으로 방송한다. 월화드라마가 졸지에 일일드라마가 되는 최악의 상황에도 처했다.

한예슬의 복귀작 ‘20세기 소년소녀’의 동시간대 경쟁작은 KBS 2TV ‘마녀의 법정’. ‘마녀의 법정’ 주인공인 정려원은 한예슬과 연예계 절친 사이다. 두 절친의 선의의 경쟁은 결국 파업으로 인해 의미를 잃고 말았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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