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이순재 노개런티 ‘덕구’,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필람 각’ (종합)

입력 2018-03-14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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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이순재 노개런티 ‘덕구’,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필람 각’ (종합)

‘국민 할배’ 이순재가 영화 ‘덕구’를 통해 스크린에 돌아온다. 믿고 보는 그가 인정한 시나리오에, 노 개런티 출연까지 했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이순재가 주연으로 나선 영화 ‘덕구’는 어린 손자와 살고 있는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게 되면서 세상에 남겨질 아이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는 이야기다.

이순재는 14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덕구’ 제작보고회에서 “앞뒤 스토리가 안 맞는 작품이 많은데 ‘덕구’는 앞뒤도 잘 맞고 정서적으로도 충분히 이해되더라”면서 “근래에 보기 드문 좋은 시나리오였다. 좋은 물건이 되겠다. 해볼 만하다 싶어서 덤벼들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극 중 어른 손주들을 키우는 할아버지를 맡은 이순재는 이 작품에 노 개런티로 출연해 화제가 됐다. 그는 이와 관련해 “우리 나이가 되면 작품에서 주연을 맡는 경우가 드물다. 변두리가 되거나 병풍이 되는 존재다. 그런데 ‘덕구’는 주연작이라 더 볼 것도 없었다”면서 “시나리오도 탄탄했다. 한 번 해보자 싶어서 조건 없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순재는 “배우가 돈을 많이 받기 때문에 작품을 하기도 하지만 열심히 해서 작품을 살리고 자기 연기에 빛을 내는 것 또한 보람 있다. 연기를 한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 돈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덕구’의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방수인 감독은 시나리오 집필 당시부터 이순재를 염두에 두고 작업했다고. 그는 “덕구 할배는 단순한 노인이 아니라 세월과 풍파를 몸으로 겪은 캐릭터였으면 했다”면서 “이순재 선생님을 생각하면서 집필했다. 선생님이 시나리오를 보고 선뜻 응해주셔서 감사했다. 함께 작업한 건 내게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이순재와 호흡을 맞춘 아역 배우 정지훈은 “처음에는 조금 무서웠다. 엄할 것 같았다. 그런데 촬영장에서 연기를 해보니 그냥 정말 내 할아버지 같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나는 대사 암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순재 선생님은 촬영장에서 계속 대사를 외우시더라. ‘안 외우셨나’ 싶었는데 외웠는데도 계속 연습하시는 거였다. 내가 조금 민망해졌다. 선생님 옆에서 열심히 같이 연습했다”고 고백했다.


방 감독도 촬영장에서 일어난 비하인드 스토리를 언급했다. 그는 “선생님이 한겨울에 추위와 많이 싸웠다. 캐릭터상 좋은 옷을 입을 수 없었다. 얇은 점퍼만 입고 촬영해서 정말 죄송했다”고 말했다.

이순재는 제작진이 걱정할까봐 교통사고를 당한 것도 비밀로 했다고. 방 감독은 “첫 촬영날 시골집 문지방에 걸려 넘어지셨다. 넘어지면서도 아이가 다칠까봐 품에 안고 보호하시더라. 다리가 부어오르고 피가 나는데도 ‘괜찮아. 안 부러졌어’라고 하셨다”면서 “나는 머리가 하얘졌다. 너무 죄송했다. 나도 울고 스태프들도 울고 현장이 눈물바다가 됐다. 힘들다고 하셔도 되는데 그러지 않으셔서 더 죄송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나중에 알게 됐는데 그날 선생님이 촬영장에 오는 길에 교통사고가 났다더라. 그럼에도 첫 촬영에 지장이 있을까봐 비밀로 하셨다더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스크린 밖에서도 마음 따뜻한 이순재가 “마지막 주연작”이라고 밝힌 ‘덕구’는 4월 5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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