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이대에 공식사과 “시위장면 상처 죄송…재편집 결정” [공식입장 전문]

입력 2018-03-23 13: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라이브’, 이대에 공식사과 “시위장면 상처 죄송…재편집 결정”

tvN 토일드라마 ‘라이브’(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 제작진이 이화여자대학교(이하 이화여대)에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tvN 한 관계자는 23일 동아닷컴에 “‘라이브’ 제작진이 최근 이화여대에 직접 사과 공문을 보내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이야기했다. 제작진이 직접 이화여대에 전한 사과 공문에는 지난 11일 방송된 2회분에서의 시위 진압 장면에 대해 사과를 전하고 있다.

‘라이브’ 제작진은 “2회 방송분 중 시위 진압 장면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은 이화여대 동문, 재학생 및 관계자 모든 분에게 사과한다”며 “힘들었던 현장에 대한 기억이 아직 트라우마로 남아 있을 분들이 당시 상황이 연상되는 장면으로 인해 다시금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 이에 노희경 작가, 김규태 감독, 그리고 제작진 일동은 학생들의 분노와 상처에 가슴 깊이 공감하며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해당 장면은 말단 경찰들이 처한 모순과 사건을 촉발시킨 주체에 대한 문제를 말하고자 했던 의도였다. 그럼에도 이로 인해 상처를 입고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분들이 있다면 해당 장면을 삭제 재편집하는 것이 맞다고 결정했다. 이후 재방송 편성 및 다시보기(VOD) 서비스 또한 재편집된 버전으로 노출될 예정이다. 온라인에서도 해당 장면이 들어간 소재는 모두 삭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다시 한번 해당 장면을 접하시며 상처 받으시고 불쾌함을 느끼신 모든 분에게 사과한다. 앞으로 제작진을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제작에 힘쓰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라이브’ 2회분에서는 한정오(정유미)와 염상수(이광수) 등이 대학 시위 현장에 투입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이화여대 시위 현장을 떠올리게 하는 분위기가 문제가 됐다. 학생들이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함께 부르는 모습 등이 마치 2016년 이화여대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반대 시위 모습을 떠올리게 한 것.

이를 두고 이화여대 학생들은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경찰의 시위 진압 미화, 정당성을 그리는 듯한 드라마에 대해 비판했다. 경찰이 학생들을 상대로 강제진압하는 과정을 미화하는 것이 보기 불편했다는 지적이 나온 것. 이에 제작진은 학교 측에 직접 사과 공문을 전하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다음은 ‘라이브’ 제작진이 이화여대에 전한 공식사과문>

tvN '라이브' 제작진입니다.

지난 11일 방송된 '라이브' 2회 방송분 중 시위 진압 장면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은 이화여자대학교 동문, 재학생 및 관계자 모든 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우선 힘들었던 현장에 대한 기억이 아직 트라우마로 남아 있을 분들이 당시 상황이 연상되는 장면으로 인해 다시금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 깊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이에 노희경 작가, 김규태 감독, 그리고 제작진 일동은 학생들의 분노와 상처에 가슴 깊이 공감하며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해당 장면은 말단 경찰들이 처한 모순과 사건을 촉발시킨 주체에 대한 문제를 말하고자 했던 의도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로 인해 상처를 입고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분들이 있다면 해당 장면을 삭제 재편집 하는 것이 맞다고 결정하였습니다. 이후 재방 편성 및 다시보기 서비스 또한 재편집된 버전으로 노출될 예정이며, 온라인에서도 해당 장면이 들어간 소재는 모두 삭제될 예정입니다.

다시 한번 해당 장면을 접하시며 상처 받으시고 불쾌함을 느끼신 모든 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올리며, 앞으로 제작진을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제작에 힘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