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①] '고등래퍼2' 김하온·이병재·이로한 “좋은 영향 주고파” (일문일답)

입력 2018-04-24 15: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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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①] '고등래퍼2' 김하온·이병재·이로한 “좋은 영향 주고파” (일문일답)

Mnet ‘고등래퍼2’가 고등학생들의 가치관을 힙합에 담아내며 힙합씬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고등래퍼2’ 프로듀서들이 “애들이 왜 이렇게 생각이 깊어?”라고 감탄할 정도로 참가자들은 학교 폭력, 트라우마, 강요된 꿈, 자아성찰 등을 주제로 가사를 썼고 노래의 완성도를 높이는 은유까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분명 허세부리는 게 일반적인 요즘 힙합 가사와는 결을 달리 한다. ‘10대’라는 타이틀이 오히려 참가 래퍼들에 대한 편견을 심어줄 정도로 부질없었다.

24일 Mnet ‘고등래퍼2’ 톱3 김하온, 이병재, 이로한을 만났다.

김하온의 “세상에 좋은 영향력을 주고 싶다”, 이병재의 “나대로 노래하겠다”, 이로한의 “트렌드를 만들어가고자 한다”는 포부가 묵직하게 다가왔다. 세 사람이 방송과 음악을 통해 보여준 진정성 때문이 아닐까.


<다음은 TOP3 일문일답>

Q. 종영 소감?

김하온 : 생각없이 지원했다가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났고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났다. 좋은 음악도 만들어서 뿌듯하다

이병재 : 끝나서 후련하다. 내 음악이 더 이상 경쟁에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좋다.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을 거 같다

이로한 : 준우승이 실감나지 않는다. 준우승이 뭐라고 나를 자꾸 찾아주시는지는 모르겠다. 생각하지도 못한 삶을 살고 있다. 되게 일찍 탈락할 줄 알았기 때문이다. 기분이 좋다. 새로운 앨범도 적당히 빠르게 준비해서 자주 이름을 보이겠다.

Q. ‘고등래퍼2’를 통해 얻은 부분이 있다면

이병재 : 하온이라는 친구를 얻었다.

김하온 : 음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넓어졌다.

이로한 : 음악을 할 수 있는 동료를 만났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

이로한 : 나는 자기애가 강한 사람이다. 하지만 이병재가 세미파이널에 했었던 ‘탓’ 밖에는 없었다. 그것을 제외하고는 엄청나다는 느낌을 못 받았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나는 자기애가 강한 사람이다.

김하온 : 다 좋았다. 이로한의 ‘Like it', 이병재의 ‘탓’이 진정성이 좋았다. 나의 경우는 팀 결정전 때 했던 무대다.

이병재 : ‘탓’이 만족도가 높았다. 원래 믹스테잎에 있던 노래였다. 아무도 손 내밀어 준 사람이 없었는데 이번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이 신기했다. ‘탓’은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노래다.


Q. 발표한 노래들이 차트 상위권을 점령했다.

김하온 : 너무 감사하다. 보잘 것 없는 우리를 사랑해주고 많이 들어주셨다는 점이. 신기하다.바라만 보던 위치에서 바뀌어보니 오묘하더라. 세상 신기하더라.

이로한 : 음원 차트 성적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고등래퍼2’ 출연 목표는 동네 친구들과 노래방 갔을 때 최신곡에 내 노래 하나쯤 나오는 거였다. 거의 잘 돼 믿기지 않았다. 처음 2주 동안에는 음원 사이트 차트를 계속 확인했었는데 이제는 내면의 안정을 찾으려고 하고 있다.

이병재 : 음악 잘 하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 얼마나 많나. 감사할 뿐이다. 내 음악에 대한 만족도, 감사하기만 하다.

Q. 김하온의 경우 시즌1보다 성장해 우승까지 했다. 멘토가 있었나?

김하온 : 작년에 떨어지고 나서 세상에 다양하고 멋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그 중에 내가 빛나려면 나 자신을 찾아야겠더라. 책도, 영화도, 강의 영상도 많이 봤다. 어느새 김하온이 만들어져 있었다. 딱히 멘토 한 명을 말하진 못했다. 세상이 나의 스승님이다.

Q. 김하온은 가사를 어떤 식으로 쓰나. 명상만 하면 되는 것인가.

김하온 : 과찬이십니다. 그냥 쓴다. 감사합니다. 의식의 흐름대로 가사를 쓴다.

Q. 이병재는 로맨틱팩토리 소속이다. 브로맨스를 형성했던 김하온과 소속사가 다른데.

이병재 : 나는 소속사가 있던 상태로 방송에 출연했다. 작년에 아무도 없을 때 나에게 손 내밀어준 대표님이셨다. 김하온과 소속사가 다르다고 해서 음악을 같이 안 할 것도 아니다. 합작을 많이 할 것이다. 회사가 갈라져도 멀어지지 않는다.


Q. 김하온, 이로한의 경우 소속사 결정 등 향후 행보를 말해달라.

김하온 : 여러 소속사와 이야기 중이다. 아직 확정된 부분은 없다.

이로한 : 김하온처럼 여러 소속사와 이야기 중이다. 확실하고 구체적으로 정한 길은 없다. 아직 혼란스럽다.

Q. 어떤 아티스트가 되고 싶은가

김하온 : 세상에 좋은 영향을 주고 평화롭고 좋은 세상으로 바꿀 수 있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 헤매고 계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

이병재 : 빈첸이 되고 싶다. 변하기 싫고, 변하지 않겠다. 변하는 순간 내 입으로 변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처럼 노래하고 싶다. 5월 둘째 주에 미니앨범이 하나 나올 예정이다.

이로한 : 잡아놓은 목표는 내년 안으로 한국 힙합 트렌드를 잡아가기 위한 작업을 하는 것이다. ‘고등래퍼2’가 그 시작이다.

사진제공=Mnet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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