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예원 “악플↓·응원↑… ‘김비서’ 덕분에 용기 얻었다”

입력 2018-08-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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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원 “악플↓·응원↑… ‘김비서’ 덕분에 용기 얻었다”

온통 실수투성이다. ‘완벽’이란 걸 모른다. 분명 노력하는데 어설프기만 하다. 민폐라고 해도 딱히 부정할 수 없다. 그런데도 묘하게 끌리는 캐릭터가 있다.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극본 백선우 최보림, 연출 박준화) 속 설마음이다. 유명그룹 사장 박유식(강기영)의 비서로 혼나는 게 취미, 뒷수습이 특기인 인물이다. 특유의 밝은 성격으로 절대 주눅이란 걸 모른다. 실수를 받아주는 상사 박유식에 충성한다. 그리고 이런 설마음(이하 설비서)을 연기하는 예원(본명 김예원)은 “3개월간 행복했다”고 이야기했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출연하는 동안 정말 행복했어요. 3개월이라는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가는지 원망스러울 정도예요. 보여주고 싶은 게 많았는데 아쉬워요. 물론 분량은 많지 않지만요. 한참 행복한데, 갑자기 끝나는 기분이에요. 그래도 3개월간 ‘설비서’를 연기하면서 정말 행복했어요. 연기하는 재미를 처음 느낀 것 같아요. 좋은 현장을 만났고, 좋은 감독님과 제작진, 스태프, 배우들을 만났어요.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어요.”

잘된 작품을 함께한 이유 때문일까. 예원에게 캐릭터 분량과 작품 만족도는 비례하지 않는다. 오히려 ‘설비서’를 선택한 자신이 옳았음을 재확인했다.

“캐스딩 당시 분량이 다른 두 캐릭터를 제안받았어요. 하나는 다이어트에 집중하는 인물이고, 다른 하나는 제가 연기한 ‘설비서’ 캐릭터예요. 처음부터 ‘설비서’에 끌렸어요. 분량은 적지만, 저와 비슷하고 뭔가 잘 할 수 있을 거 같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감독님은 ‘분량이 적다. 많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괜찮겠냐’고 걱정하셨어요. 상관없었어요. 캐릭터 색깔이 중요하니까요. 잘할 수 있는 걸 하고 싶었어요. 저 때문에 작품이 폐를 끼치고 싶지도 않았어요. 다행히 결과는 좋아요. 제 선택이 옳았어요. 그래서 만족합니다.”

현명한 예원의 선택은 ‘댓글 지분’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때 댓글 지분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악성 댓글 수가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이다. 호의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덕분에 예원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악성 댓글에 시달리던 과거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앞을 보게 된 것.

“사실 이 작품을 시작하기 전에 걱정이 많았어요. 혹시 작품에 흠이 되면 어쩌나 걱정했어요. 감독님은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저는 또 그렇지 않거든요. 그런데 다행히 감독님과 (강)기영 오빠가 잘 이끌어주셨어요. 현장에 (박)정아 언니도 오셔서 응원해주셨어요. 힘이 됐어요. 댓글에도 좋은 이야기가 많더라고요. 처음에는 안 좋은 말이 많았는데, 언제부턴가 ‘설비서’ 나오면 재미있다고 하세요. 응원과 칭찬에 용기를 얻었어요. 제가 무엇을 해야 할지 찾은 기분이에요. 절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위해 달려야죠. 너무 감사해요.”

언니들을 뜨악하게 한 한 마디가 예원을 집어삼켰지만, 밉상 이미지도 노력하기 나름. 예원은 ‘그 노력’을 욕심부리지 않고 천천히 이행하고 있다. 부족함은 채우고, 배우고, 실천하고 있다. 질타와 지적은 무시하지 않고 수용하고 고치려고 한다. 그런데도 무차별적인 인신공격에도 어찌할 줄 몰라 한다. 예원은 “솔직히 악성 댓글은 아무리 봐도 적응이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내가 감내해야 할 몫이다. 열심히 하겠다. 무차별적인 인신 공격만 아니라면 내가 감내하고 수용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성숙해진 예원은 좋은 배우가 되고 위해 밑바닥부터 시작하겠다는 각오다. 욕심은 내려놓고 편안하게 대중과 시청자에게 다가가고 싶다.

“좋은 말을 많이 들으면 좋겠지만, 쓴소리라도 관심이라고 생각하고 달게 듣겠습니다. 제가 바뀌면 저를 바라봐 주시는 분들도 생각이 조금은 바뀌지 않을까 생각해요. 제가 진짜 잘했을 때 ‘그래 이번에 예원이 진짜 잘했어’라고 칭찬받고 싶어요. 그렇게 좋은 말을 듣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게 제가 해야 할 몫인 거 같아요. 열심히 할게요. 지켜봐 주세요.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사랑해 주시고, ‘설비서’를 사랑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좋은 작품이나 캐릭터로 인사드릴게요.”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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