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인 CP(왼쪽)-김동욱 PD. 사진제공｜SBS
최영인 CP “진심 다한 이야기의 힘”
김동욱 PD “아빠 강경준 기억 남아”
최수종·하희라 부부 최고의 시청률
시그니처 ‘추우부부’도 100회 동참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이 24일 방송 100회를 맞았다. 2017년 7월부터 2년 동안 프로그램을 통해 18쌍의 연예인 부부가 솔직하고 털털한 결혼생활의 일상을 드러내며 시청자 시선을 모아왔다. 덕분에 SBS 간판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제작진은 100회 동안 진행자와 게스트 배치 등 꼼꼼한 전략으로 이야기를 이끌어왔다. 제작진은 그 핵심을 ‘진심’이라고 가리켰다.
● 18쌍의 스타 부부…‘최고의 커플’은?
그동안 ‘동상이몽2’에는 가수 노사연·이무송, 배우 인교진·소이현 등을 비롯한 18쌍의 부부가 등장했다. 현재는 래퍼 라이머·통역가 안현모, 배우 윤상현·가수 메이비, 배우 허규·신동미 부부가 고정 출연 중이다.
이들 가운데 시청자로부터 가장 많은 시선을 받은 이들은 연기자 최수종·하희라 부부다. 지난해 1월과 2월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결혼 25주년을 맞았던 이들은 연예계 대표적인 잉꼬부부로만 알려져 있던 자신들의 티격태격 일상을 공개했다. 덕분에 지난해 2월12일 방송분은 ‘동상이몽2’의 최고 시청률인 12.1%(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연기자 추자현과 중국 연기자 위샤오광(우효광)은 ‘추우부부’란 애칭을 얻었다. 아직 한국어가 서툰 위샤오광이 추자현과 한국에서 보내는 신혼의 서툰 일상과 해프닝이 웃음을 안겨줬다. 최영인 책임프로듀서(CP)와 김동욱 PD 등 제작진은 ‘추우부부’를 ‘동상이몽2’의 전성기를 이끈 또 다른 주역으로 꼽았다. 김 PD는 두 사람을 “시그니처 같은 존재”라고 가리켰다. ‘추우부부’는 100회 특집 녹화에 참여해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지난해 8월 힘겨웠던 출산 과정도 특집을 통해 공개한다.
연기자 강경준·장신영 부부도 시청자의 눈물을 자아냈다. 장신영의 아들 정안 군이 강경준을 평소 ‘삼촌’이라 부르다 ‘아빠’라고 부르는 순간이었다. 지난해 12월 방송된 이야기는 스튜디오 제작진까지 눈물을 흘리게 했다고 김동욱 PD는 돌이켰다.
사진제공｜SBS
● “진심 그리고 결혼의 의미를 되새긴다”
‘동상이몽2’를 지탱하는 또 다른 힘은 스튜디오 진행자인 방송인 김구라, 서장훈, 김숙 그리고 특별 게스트이다. 최 CP는 “출연 부부의 일상을 다양한 시선으로 전하기 위해 일부러 진행자는 ‘싱글’들로 섭외했다”고 밝혔다. “중립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역할, 시기나 질투하는 시선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특별 게스트는 기혼자 중심이다. 결혼생활에 대한 시청자 공감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제작진은 ‘동상이몽2’가 이 같은 다양성을 기반으로 “진심”을 전하는 프로그램이 됐다고 자부했다. 최 CP는 “최수종·하희라, 노사연·이무송 등 연륜을 갖춘 부부가 나오면 시각이 달라진다”면서 “다양한 세대의 부부 이야기를 나누는 장이 됐다”고 자평했다.
이 같은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전하는 데 “진심”은 가장 큰 역할을 한다. 김 PD는 “예능적 요소보다 진심을 전하려 애쓴다”고 말했다. 최 CP는 “은밀한 관계를 드러내는 내용인 만큼 선뜻 출연을 허락하는 스타들이 많지 않다”면서 “사전 이야기를 깊게 나눈다. 서로 신뢰감을 쌓았을 때만이 진행할 수 있다. 진심을 다해 이야기를 나누면 통한다”고 밝혔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제작진 역시 “함께 성장했다”는 이들은 “아직 ‘싱글’인 서장훈, 김구라, 김숙이 결혼하는 그날까지 뚝심 있게 프로그램을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