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츠 퇴출로 재확인된 두산의 우승 열망

입력 2015-05-04 2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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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츠 퇴출로 재확인된 두산의 우승 열망

-4일 올 시즌 KBO 1호로 외국인타자 루츠 웨이버 공시
-스토브리그부터 보여준 ‘우승 아니면 안 된다’는 행보 가속화

두산 프런트가 독해졌다. 2015시즌을 얼마나 절박하게 임하고 있는지 또 한번 드러났다.
두산은 4일 외국인타자 잭 루츠(29)를 웨이버 공시했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방출 조치다.

올 시즌 외국인선수 1호 퇴출이다. 두산은 “루츠가 계속된 부진과 허리 부상으로 인해 향후에도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실제 루츠는 올 시즌 고작 8경기에 나서 타율 0.111(27타수3안타)에 그쳤다. 홈런은 단 1개뿐이었고, 3타점이 고작이었다. 두산은 루츠를 두 차례나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키며 조기퇴출을 예고했다. 4월21일 목동 넥센전이 루츠의 KBO 고별전이 됐다.

루츠와의 결별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주목할 대목은 두산의 빠른 행보다. 이웃집 LG만 봐도 1군 무대에서 단 1경기도 뛰지 못한 내야수 잭 한나한에 대한 미련을 아직도 버리지 않고 있다. 한화도 골칫덩이 나이저 모건을 2군에 팽개쳐 두고 있지만 정작 퇴출은 유보하고 있다. kt 역시 앤디 시스코 등 외국인투수를 정리하고, 용병을 새로 짜야 된다는 의견이 있지만 행동은 더디다. 넥센도 함량미달인 브래드 스나이더를 안고 가고 있다.

이런 와중에 두산이 가장 먼저 칼을 빼든 데에는 ‘올 시즌 우승을 위해선 무엇이든 하겠다’는 프런트 고위층의 결의가 읽힌다. 실제 두산은 야구계의 예상을 뒤엎고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롯데 출신 좌완투수 장원준을 4년 총액 84억원에 영입했다. 용병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는 150만 달러의 연봉을 주고, 잔류시켰다. 올 시즌 후 김현수, 오재원 등 내부적으로 대형 FA들이 나오는 상황에서도 돈을 질렀다. 2015시즌에 모든 것을 건 자의 행보다.

게다가 두산의 시즌 스타트가 나쁘지 않다. 삼성을 견제할 대항마로 부각된 상황에서 용병교체는 4강 그 이상을 바라보는 두산의 야망이 깔려 있다. 가뜩이나 두산은 야수자원은 최강에 가깝다. 여기에 외국인타자를 다시 뽑아 중심타선을 강화하겠다는 의도가 강하게 담겨져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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