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이제는 유승준을 용서하고픈 당신을 위한 안내서

입력 2015-05-22 17: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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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댄스 가수 유승준이 13년 만에 돌아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최근 아프리카 TV를 통해 홍콩에서 직접 인터뷰를 갖고 병역 기피 의혹에 대한 해명과 더불어 대국민 사과를 구했다.

유승준은 이날 인터뷰에서 어떠한 조건이 붙더라도 다시 고국 땅을 밟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필요하다면 군 복무까지 감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후 유승준을 용서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여론이 다시 들끓었다. 13년이면 충분히 벌을 받았다는 입장과 더불어 아직도 핑계만 대고 있다는 싸늘한 반응이 공존하고 있다. 왜 90분 동안의 인터뷰에도 그는 용서받지 못하는 것일까. 이에 그를 둘러싼 의혹과 당사자의 해명을 동시에 실어 독자들의 판단을 돕고자 한다.


의혹1. 왜 징집대상이 아닌 나이가 되어서야 용서를 구하나

유승준(이하 유): 그동안 용기가 나지 않았고 그런 마음을 전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내 자존심이 허락을 하지 않았다. 잘못은 내가 하고 마치 억울한 듯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나의 문제 때문에 우리 아이들에게 영향을 줘선 안될 것 같았고 내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의혹2. 그동안 왜 입대 시도를 하지 않았나

유: 지난해 7월에 한국 쪽 관계자에게 시민권을 포기하고 귀화해 군대를 가고 싶다고 의사를 밝혔다. 그런데 만 38세 연령 제한이 80년대생에만 해당됐다. 70년대생은 만 36세까지였다. 그렇게 (입대시도가) 무산이 됐다.


의혹 3. 스스로 군 입대를 하겠다고 했다. 왜 번복을 한 것인가.

유: 내가 한창 '열정'으로 활동할 때 매니저가 한번은 아파트 앞에서 내려주면서 집으로 올라가라고 하더라. 그런데 그 때 기자가 튀어나오더니 '너 이제 군대 가야지. 해병대 가도 되겠다'고 했다. 그래서 '네 군대 가야죠'라고 했는데 다음날 해병대에 자진입대를 한다고 기사가 났다. 그 이후부터 방송이나 라디오에서도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의혹 4. 문제의 일본 공연, 美 시민권 획득 위한 계획 아니었나

유: 시민권 취득을 위해 잡은 공연을 아니었다. 군대를 가겠다고 한 것은 정말로 가기 위해 말씀을 드린 것이었다. 2001년 10월 경 시민권 취득을 위한 인터뷰 일정이 있었는데 나는 그 때 국민들과 한 약속이 있어 거부했었다. 원래는 이 인터뷰를 한 번 거절하면 다시 기회를 주지 않는데 절묘하게도 2002년 초반 시민권 인터뷰 날짜가 다시 나왔다.


의혹 5. 美 시민권 획득을 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뭔가

유: 부모님의 설득이었다. '가족들도 미국에 있는데 네가 그래선 안된다', '군대를 가는 것이 더 이기적일 수 있다'는 거였다. 그리고 내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고 이미 회사와 두 장의 앨범을 발매하기로 계약한 상태였었다.


의혹 6. 왜 병역 기피 논란을 초기에 진화하지 못했나.

유: 상황판단이 되지 않아서 내가 피해자인 줄 알았다. 주위에 빨리 마음을 바꾸라고 한 사람이 지금의 내 아내 뿐이었다. '한국 땅을 밟고 싶으면 군대를 가라'고 했었다. 그런데 내가 자존심이 상해서 다시 번복하기도 그랬고 그냥 그 문제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사진=유승준 인터뷰 캡처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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