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기획] 한화 연봉 총액 ‘102억1000만원’…삼성 제치고 1위

입력 2016-02-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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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태균은 16억원의 연봉으로 KBO 최고 몸값 선수다. 불과 6년 전 한화의 선수 몸값총액이 28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얼마나 공격적으로 투자했는지를 알 수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 억소리 나는 2016 KBO리그

상위 27명 평균 연봉, 28.8% 오른 ‘3억3241만원’
억대 연봉자 무려 20명…10개 구단 중 가장 많아
정점 지난 30대 선수들 매년 거액 몸값 FA 영입
평균 연령 29.4세…젊음 잃은 ‘최고령 구단’으로


‘머니볼’은 통상 야구단 운영에 있어 저비용·고효율을 추구하는 기법을 말한다. 메이저리그 오클랜드의 빌리 빈 단장이 전통적 가치인 홈런이나 타율 대신 출루율에 주목하면서 시작된 이론이다. KBO리그에선 정반대의 ‘머니게임’이 펼쳐지고 있다. 물가상승에 비례해 선수단의 연봉도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이중에서도 한화의 행보는 가히 놀랍다. 한화는 평균 연봉(신인·외국인선수 제외) 1억7912만원으로 삼성(1억5464만원)을 제치고 가장 많은 돈을 쓰는 팀이 됐다. 연봉 총액 102억1000만원으로 KBO리그 최초로 100억원을 돌파했다.


● 2010·2011년 연봉 꼴찌 한화, 2016년 팀 연봉 1위로!

격세지감이다. KBO가 구단별 자료를 집계한 1993년 이후 한화가 최고 연봉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는 주축 타자 김태균과 이범호(현 KIA)가 나란히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하고, 투수 레전드 송진우와 정민철이 은퇴한 2010시즌에는 8개 구단 중 가장 적은 평균 연봉(4862만원·외국인선수 제외)을 기록했다. 연봉 총액은 불과 28억2000만원이었다.

2010년과 2011년 연속으로 연봉 최하위였던 한화는 김태균이 복귀한 2012년을 기점으로 연봉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 시즌 억대 연봉자가 역대 최다인 148명인데, 한화 소속 선수는 13.5%인 20명이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억대 연봉자를 보유하고 있다.

KBO리그 1군 연봉이라고 볼 수 있는 구단별 연봉 상위 27명(외국인선수 제외)의 평균 연봉은 더 놀랍다. 한화의 상위 27명 평균 연봉은 전년도 대비 28.8% 상승한 3억3241만원으로, 사상 처음 3억원을 돌파했다. 2위인 삼성이 2억7222만원이니 차이도 크다. 10개 구단 평균은 2억1620만원인데, 한화는 평균 1억원 넘게 더 돈을 썼다.



● FA, 한화와 함께 연봉 새 역사 쓰다!


‘억’ 소리 나는 연봉의 이면에는 FA(프리에이전트)들이 있다. 한화는 간판타자 김태균과 4년 총액 84억원에 계약했다. 연봉 16억원을 받는 김태균은 5년 연속 ‘연봉킹(2012∼2015년 연봉 15억원)’에 올랐다. 2001년 프로에 데뷔한 김태균은 지난 4년간 12∼15년차 최고 연봉 기록을 세운 것도 모자라, 이변이 없는 한 16∼19년차 최고 연봉 기록도 갈아 치울 것으로 보인다.

이적생들도 새 역사를 썼다. 김태균과 같은 4년 총액 84억원에 한화 유니폼을 입은 정우람은 연봉 12억원을 받아 연봉 3위(2위는 KIA 윤석민·12억5000만원)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SK에서 받던 4억원에서 8억원이 인상돼 지난해 장원준이 두산으로 이적하면서 쓴 역대 연봉 최고 인상액(6억8000만원) 기록을 1년 만에 경신했다. 또 다른 FA 이적생 심수창도 5500만원이던 연봉이 2억5000만원으로 수직상승해 역대 최고 인상률 3위(354.5%) 기록을 썼다.



● 비용증가와 함께 최고령 구단 등극

이외에도 한화는 연봉과 관련해 다양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1루수 김태균에 2루수 정근우(7억원)까지 포지션별 연봉킹 2명을 배출했고, 외국인선수 최고 연봉(계약금 포함)도 한화 에스밀 로저스(22억8000만원)의 몫이었다. 심지어 코칭스태프 연봉 총액마저도 30억9500만원으로 10개 구단 중 1위다.

머니볼의 ‘저비용’과는 거리가 먼 머니게임을 펼친 한화, 비용증가와 비례해 선수단도 ‘고령화’됐다. 평균 연령 29.4세로 10개 구단 중 최고령 구단이 됐다. 이미 정점을 찍은 30대 선수들을 매년 FA로 데려오면서 자연스레 돈과 함께 젊음도 잃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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