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알고싶다’ 연예인 스폰서 다룬다 “구조적 모순 고발”

입력 2016-02-12 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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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알고싶다’ 연예인 스폰서 다룬다 “구조적 모순 고발”

13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한 내부자가 폭로한 ‘시크릿 리스트’를 통해 연예인 스폰서의 실체를 추적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 따르면 은밀하지만 대단히 일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거래 속에 담겨 있을 대한민국 연예계의 구조적 모순을 고발하고자 한다.


● 시크릿 리스트와 내부자의 고백

“이름만 대면 깜짝깜짝 놀랄 사람들이 무지 많아요. 이건 터지면 핵폭탄이에요. 정말 방송할 수 있겠어요?” - 제보자 Y

한 통의 전화가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 앞으로 걸려왔다. 본인의 신원을 밝히길 꺼려하던 남성은 자신을 모회사의 CEO라고만 소개했다. 철저한 신원 보호에 대해 약속을 굳게 받은 후에서야 그는 힘겹게 입을 열기 시작했다.

제보자 Y는 상세한 폭로에 앞서 제작진에게 리스트 하나를 건넸다. 이른바 대한민국 1%들만 받아 볼 수 있다는 ‘시크릿 리스트’였다. 그 안에는 유명 여배우부터 연예인 지망생을 망라하는 명단이 들어 있었다. 자신 역시 한때는 그 은밀한 거래의 내부자였다고 고백한 제보자는 직접 목격한 ‘그 세계’에 대한 폭로를 이어갔다. 그 이야기를 뒷받침하는 증거라며 녹취파일과 사진, 그리고 금융거래내역을 제시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진행되어 오던 비밀은 그렇게 세상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 스폰서와 여배우, 그리고 위험한 거래

제작진은 먼저 리스트로부터 연결된 사람들을 만나, 그 연결고리의 실체를 확인해보기로 했다. 수십 번의 통화를 통해 리스트 속 여성들과 접촉하려 시도했지만, 끝내 제작진과의 만남을 거절했다. 본인은 아는 바도 들어본 바도 없어 들려줄 이야기가 없다는 것이 거절의 공통된 이유였다.

취재가 진행되던 중, 제작진은 어렵게 여성 연예인들로부터 스폰서의 은밀했던 속삭임에 대한 고백을 들을 수 있었다. 그들이 주고받은 위험한 거래는 무엇일까? 오랜 침묵의 대가는 ‘검은 돈’이라고 덧붙였다.

“네가 그렇게 깨끗하게 연기로만 한다고 해서 알아주는 사람이 누가 있냐면서 좀 굽히라고 하더라고요. 뭘 그리 뻣뻣하게 구냐고.......” - 여배우 X의 인터뷰 中

그녀는 순간의 달콤한 제안에 흔들려 이어 온, 그 고리를 끊고 싶다고 했다. 이젠 위험한 거래를 멈추고 싶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그녀는 더 이상 사람들 앞에서 연기를 할 수 없게 되어버린 오늘을 분명 후회하고 있었다.

그녀는 연결고리의 중간에 서서 은밀한 거래를 주선하는 브로커가 존재한다고 전했다. 그를 통해서, 이 세계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조언했다. 그렇게 서서히 제작진은 은밀한 세계의 민낯을 마주하고 있었다.

“억울한 부분이 굉장히 많아요. 저는 한 번도 여자 연예인들한테 먼저 하자고 제의한 적 없어요. 오빠 나 돈 떨어졌어. 좋은 사람 좀 소개해줘 이렇게 연락이 와요.” - 브로커 B의 인터뷰 中


● 검은 손길의 실체

검은 손길은 어디에서부터 뻗어오는 걸까? 방송과 SNS를 통해 제보를 요청하자,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각자의 아픈 경험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연예인 지망생부터 직접 스폰서 브로커로 일했던, 그리고 스폰을 한 경험이 있는 이들까지 각자의 얘기를 들려줬다. 그중에는,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여고생들도 포함돼 있었다.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저한테 딱 물어보는 거예요. 스폰서한테 몸을 주면 스타가 될 수 있다.” - 배우 지망생 F양 인터뷰 中

“회장님이 저를 원할 때 달려가야 된다고 했어요. 밤이든 낮이든 전화를 하면 무조건 가야 돼요. 어떤 요구든 다 들어줘야 되는 거죠.” - 가수 지망생 J양 인터뷰 中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그들의 이야기를 쫓아, 해당 기획사 등에 배우 지망생으로 지원해 문제의 인물들을 직접 만나보기로 했다. 조금은 위험한 취재 끝에서, 부적절한 거래를 제안하는 검은 그림자의 진짜 얼굴을 볼 수 있을까.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한 내부자가 폭로한 ‘시크릿 리스트’와 연예인 스폰서의 실체는 13일 밤 11시 방영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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