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태후’ 日서 불법DVD 유통…국경없는 불법과의 전쟁

입력 2016-05-0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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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온라인쇼핑몰 ‘qoo10’에서 불법으로 제작돼 판매되고 있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 DVD. 사진출처|해당 사이트 캡처

이미지 도용 이어 日서 불법DVD 유통

종영 후에도 여전히 뜨거운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인기가 원치 않는 형태로 증명되고 있어 씁쓸함을 안긴다. 최근 한 주얼리 브랜드가 송혜교의 출연 장면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혐의로 피소된데 이어 이번에는 일본에서 불법 DVD가 유통되고 있어 또 다시 법적 조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드라마 인기에 편승해 이득을 취하려는 일부 업자들의 무분별한 행태에 ‘한류’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목소리가 나온다.

일본 온라인쇼핑몰 ‘qoo10’에서는 지난달부터 ‘태양의 후예’(태후) DVD와 블루레이가 판매되고 있다. 16부작을 2회씩 8장으로 구성하거나 8회씩 나누어 2장에 담은 것도 있고, 본편과 특전 그리고 OST 앨범까지 더하는 등 그 형태도 다양하다. DVD 케이스 장식도 그럴 듯하게 꾸며져 있다. 이미 많은 현지 팬들은 이를 구매해 해당 사이트 게시판에 “잘보고 있다”는 후기까지 남기고 있다.

문제는 이 모든 것들이 불법이라는 사실이다. 제작사 NEW 측은 “현재 정확한 제작·유통 경로를 파악 중이다. 불법 제품을 제작했다는 사실이 명백한 만큼 좌시하지 않고, 법적으로 대응할 방법을 적극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후’는 6월21일 일본 CS채널 위성극장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현지 시청자들에게는 아직 ‘공식적인’ 절차로는 공개되지 않았다. 회당 10만 달러(1억200만 원) 이하로 떨어졌던 한국 드라마의 수출가를 ‘태후’가 다시 끌어 올려놓았지만, 불법DVD가 수출가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에는 DVD 대여점이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고, TV방송 외에도 DVD를 통해 한국드라마가 수익을 올리는 경우가 많을 만큼 DVD 시장이 크다. 불법 DVD가 유통된 후 정품이 출시되면 수익성 악화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앞서 중국에서도 불법 기획상품(MD)이 출시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드라마 속 장면을 도용해 휴대폰 케이스를 만들고, 출연자들이 착용한 옷이나 신발, 가방 등을 비슷하게 제작해 판매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그러나 판매자의 실체가 불분명하고 판매범위가 광범위해 일일이 법적 대응에 나서지 못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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