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때문에…” 수영대표팀 일정 차질

입력 2016-05-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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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선수 박태환. 스포츠동아DB

올림픽 출전여부 확정못해 훈련 난항

전 수영국가대표 박태환(27)의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 여부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당장 수영국가대표팀(감독 안종택) 훈련부터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

리우올림픽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겸해 지난달 25일부터 29일까지 펼쳐진 제88회 동아수영대회 이후 수영대표팀은 당초 8일부터 진천선수촌에 모여 강화훈련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접영 안세현(SK텔레콤)-박진영(대전시시설관리공단), 평영 백수연(광주시체육회), 개인혼영 김서영(경북도청)-남유선(광주시체육회) 등 올림픽 A기준기록을 통과한 여자선수 5명이 포함된 1차 대표팀을 꾸려 본격 담금질을 시작하려고 했다.

그러나 여자부와 달리 남자부 구성은 아주 어려운 형편이다. 유일하게 자유형 전 종목 A기준기록을 통과한 박태환의 리우행 여부가 확정되지 않아 난항이 불가피해졌다. 국가대표 1·2차 선발전에서 올림픽 B기준기록을 통과한 남자선수들은 총 11명. A기준기록을 통과하면 종목별 최대 2명이 올림픽 자동출전권을 얻지만, B기준기록 통과자들은 각국 선발전이 끝난 뒤 기록랭킹을 따질 국제수영연맹(FINA)의 최종 선택을 기다려야 한다. 많은 수영인들은 3일 “박태환의 합류는 결정이 빨라야 한다. 자유형 B기준기록 통과자들을 선수촌에 불렀다 퇴촌시키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 세부 훈련프로그램을 짜는 데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일단 공은 대한체육회로 다시 넘어갔다. 지난달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금지약물 복용으로 징계를 받은 선수는 자격정지가 풀린 이후에도 3년간 태극마크를 달 수 없다’는 무관용 원칙을 밝힌 체육회는 기존의 강경한 자세에서 한 발 물러선 모습이다. 수영대표팀 명단 추천이 이뤄질 경기력향상 분과위원회 소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안건은 최종 결정되지 않았지만, 18개월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압도적 기량을 과시한 박태환의 복귀를 둘러싼 여론과 정치권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만큼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을 이유가 없어 보인다. 일단 소위원회 개최시기로는 다음주가 유력한 가운데, 절차는 또 있다. 박태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개진되면 다시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대표선발 규정 개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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