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이제는 kt맨’ 황재균 “탈꼴찌? 기대하셔도 좋다”

입력 2017-12-14 16:25:00

올 스토브리그 프리에이전트(FA) 계약자 중 가장 ‘뜨거운 남자’ 황재균이 12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동아와 단독으로 만났다. 황재균은 kt로 이적한 계기와 앞으로의 포부를 밝히며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팀 최우선 목표인 ‘탈꼴찌’에 대해서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018 프리에이전트(FA) 계약자 중 가장 뜨거운 감자는 단연 황재균(kt·30)이다.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국내 유턴을 선택한 그는 kt와 4년 간 88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으며 FA 시장에 거대한 폭풍을 일으켰다.

90억원에 육박하는 거액으로 숱한 말들이 뒤따랐다. 항간에는 ‘황재균이 애초에 수도권 구단을 원했다’, ‘실제로는 금액이 100억원을 넘는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나돌았다. 그는 11월 30일에 열린 입단식에서 이와 관련해 “앞으로가 중요하다.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며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뜬소문에 본인이 직접 하고 싶은 말이 무수했지만, 그는 한달 가까이 침묵을 지켰다. 자신의 말 한마디로 새로운 소속팀 kt에 혹여 누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다. 그런 그가 2018년 kt맨으로서의 포부를 밝히며 이제까지의 속내를 지난 12일 처음으로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앞으로 자신이 그려나가야 하는 미래 청사진의 밑그림을 분명히 하고픈 마음에서였다.

kt 황재균. 스포츠동아DB



● 주 6회 웨이트트레이닝, “최소한 5일은 운동해요.”

-계약도 마무리됐고, 국내에 들어온 지도 한참이다. 어떻게 지내고 있나.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다. 일주일에 웨이트트레이닝을 6일 정도는 한다. 아무리 일정이 많아도 최소 5일은 운동에 투자하는 중이다. 마음 같아선 더 하고 싶지만 휴식도 상당히 중요하다. 근육이 어느 정도 쉬어야 다음 운동에서도 좋은 효율을 낼 수 있다.”


-장타를 키우기 위한 부분이라 볼 수 있나.

“그렇다. (김진욱) 감독님께서도 이미 내게 중심타자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고 계신다. 나는 그 부분에서 분명히 내 몫을 해야 한다. 홈런과 타점에 가장 큰 노력을 쏟아 부을 예정이다. 지금부터 순간파워를 충분히 키워놔야 한다. 짧은 스윙 순간에 힘을 폭발 시킬 수 있으면, 장타력에 분명 큰 도움이 되더라.”

사진제공|kt wiz



● “120억원이요? 그럼 바로 도장 찍었죠.”

-계약에 관한 이야기를 안 물을 수 없다. 소위 말해 ‘잭팟’을 터트렸다.


“kt에서 감사하게도 나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려주셨다. 앞으로의 4년으로 보답하려 한다. 좋은 성적을 내서 많은 팬들이 오게 하고, 더불어 팀원들과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인다면, 부정적인 시선도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실제 계약규모가 100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알고 있다. 처음에 관련 기사를 봤을 때 너무 황당했다. 솔직히 말해 지금 내 주변에서도 ‘진짜 얼마 받았어?’, ‘100억원이나 받았다며?’ 는 식의 이야기를 하는 지인들이 상당히 많다. 정말 내 입으로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결코 사실이 아니다. 120억원이라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솔직히 말해 kt에서 처음에 그 금액을 제시했으면, 한국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도장을 찍었을 것이다(웃음). 아닌 걸 말해도 믿질 않으니 어떡하겠나.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입을 닫았다. 내가 침묵하니 말이 자꾸 재생산됐는데, 속으로 어쩔 수 없다는 생각뿐이었다.”


-kt에서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 맞나.

“(임종택) 단장님께서 실제로 연락을 자주 주셨다. 스카우트 팀장님도 내가 미국에 있을 때 꾸준히 안부를 물어오셨고, 복귀를 결정했을 때는 한국에 언제쯤 들어 오냐며 물어보셨다. 금액적인 부분에서 제의를 한 것도 kt뿐이었다. 조금씩 움직이던 마음이 점차 확신으로 변해갔다.”

롯데 시절 황재균. 스포츠동아DB



● 애증의 롯데,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롯데에서 무려 7년을 보냈다. 떠나는 게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내가 처음 롯데로 갔을 때는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있던 시절이었다. 사직이 한참 들끓을 당시였는데, 역시나 많은 팬들로부터 응원과 사랑을 받았다. 야구선수로서 그런 환경에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행복이었다. 팀을 옮기는 게 절대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나로서도 힘든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구체적인 이유가 있나.

“kt에서 한참 구체적인 제의가 오고 갔을 때 롯데에서는 내게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나도 사정이 너무 궁금해 에이전트를 통해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내부 FA가 너무 많아서…’였다. 이 부분이 문제라는 게 아니다. 팀은 매년 자신들의 전력에 맞는 사정이 있다. 나는 그 상황을 십분 인지하고 자연스럽게 나를 원하는 다른 팀과 협상을 진행한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어느 순간 ‘황재균이 수도권 구단을 원한다’, ‘롯데랑 계약할 마음이 없다’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정말 기가 찬 일이었다.”


-왜 그 부분에 대해 해명하지 않았나.

“구차하게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 내 성격이 그런 것에 일일이 대응하는 성격이 아니다. 다만 이제라도 오해가 있는 부분은 풀고 싶다. 일부 팬들은 내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을 때 미국 체류 비용을 롯데에서 다 대준 것으로 알고 있더라. 결코 사실이 아니다. 당시 미국에서 생활하며 들어간 비용은 모두 내 사비를 쓴 것이다.”

kt 황재균.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워터캐논? 4월부터 쏘면 춥지 않을까요?

-굴곡이 있었지만, 이제는 kt의 일원이다.


“프로무대를 시작했던 곳에 돌아와 마음이 새롭다. 나는 현대가 있던 시절부터 수원 팬들을 만났지만, 그때와 지금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그때는 현대가 성적을 내도 수원 팬들이 ‘현대가 우리 팀이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의 kt를 바라보는 팬들은 다르다. 최근에 열린 팬 페스티벌에서는 정말 많은 팬들이 우리를 좋아해주시는 것을 느꼈다. 나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꼈다.”


-kt의 일차적인 목표는 ‘탈꼴찌’다.

“계약을 체결하기 전 나 나름대로 kt라는 팀을 연구하고 분석했다. 내가 가능성이 있다고 이야기 하는 것은 결코 실없는 소리가 아니다. 우리는 2017년에도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로하스와 (윤)석민이 형이 들어오면서 전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9월 승률을 보면 알 수 있지 않나. 외국인투수 퍼즐만 한 조각이 채워지면 ‘탈꼴찌’는 충분히 가능하다.”


-본인의 역할 역시 매우 중요할 것 같다.

“확실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나’라는 선수 하나가 팀 전체를 바꿀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건 세상 어떤 훌륭한 야구선수도 할 수 없는 일이다. kt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미 좋은 전력을 갖췄고, 나 없이도 올라갈 가능성이 충분한 팀이다. 나는 거기에 합류해 시너지 효과를 낼 뿐이다. 결국 내 몫만 잘 하면 될 것 같다. 야구는 단체스포츠이지만 면밀히 따지자면 개인스포츠이기도 하다. 각자의 성적이 좋으면 팀 성적은 자연히 올라가는 법이다. 나를 포함한 전체 선수들이 작은 톱니바퀴를 잘 돌린다면 kt라는 큰 톱니바퀴도 잘 돌아가지 않겠나.”

사진제공|kt wiz



-수원구장 물대포(워터 페스티벌)의 주인공이 될 수 있겠나.

“4월부터 쏘면 춥지 않겠나(웃음). 물대포는 7월부터 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이전부터 꾸준히 홈런을 쳐 팬 분들을 만족시켜 드리고 싶다. 우리 팀에는 나 말고도 홈런을 칠 타자들이 많다. 함께 힘을 합쳐서 최대한 많이 물대포를 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kt 황재균은?

▲1987년 7월 28일생
▲사당초~이수중~경기고
▲우투우타
▲키 183㎝·몸무게 96㎏
▲2006년 현대 입단(2차 3라운드 24순위)
▲2018년 연봉=11억원
▲프로 경력=현대(2006~2007년)~우리(2008년)~히어로즈(2009년)~넥센(2010년)~롯데(2010~2016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2017년)~kt(현재)
▲KBO리그 프로 통산 성적=타율 0.286(4161타수 1191안타), 1184경기, 115홈런, 594타점, 605득점, 173도루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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