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보도-세븐' 한 공공병원의 수상한 임상시험… 무슨 일?

입력 2018-03-14 15: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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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로 유명한 부산의 한 공공 의료기관. 6년 전 이 병원은 폐암 수술을 받고 회복 단계에 있는 환자 7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그런데 임상시험 도중 환자 2명이 사망하고 4명에게 폐렴이 발생했다. 그러자 이 병원에 근무했던 한 의사가 “잘못된 임상시험”이라고 폭로했다. 병원 측은 “환자들이 임상시험 때문에 죽은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이 의사를 해고했다. 의사는 국회에 찾아와 기자회견을 통해 거듭 “허위 임상시험”이라고 맞섰다.

인체를 상대로 약품이나 의료기술의 효능을 시험해보는 임상시험.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탐사보도 세븐>이 집중 취재했다.

■ “동물한테도 하지 않은 실험, 사람에게 먼저 했다”

임상시험을 하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것이 바로 동물실험(전임상시험)이다. 그러나 이 병원의 임상시험은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내부고발자인 의사는 “동물에게도 하지 않은 실험을 사람에게 했다”고 주장한다. 병원 측은 아무 문제없이 동물실험을 하고 난 뒤 임상시험을 했다면서 자료를 제시한다. 누구 주장이 맞을까.

<세븐> 제작진이 확인한 결과, 이 병원이 제시한 동물실험 자료는 전립선암 환자를 위한 것이지 폐암환자를 위한 동물실험이 아닌 정황이 포착되는 등 자료 곳곳에 문제점이 발견된다.

■ 갑자기 바뀐 약품, 단순 실수?

제작진은 이 병원의 임상시험 기록에서 특이한 점을 발견한다. 임상시험에 사용된 약품이 일정 기간이 지나자 기존에 사용하던 약품에서 다국적 제약사 제품으로 바뀐 것. 약품이 바뀌면 임상시험 승인을 다시 받아야 하지만 이 병원은 그런 절차도 없다. 취재진의 거듭된 확인 요청에 병원 측은 “약품 이름을 잘못 적어 넣었다”면서 그제서야 표기 실수라고 해명한다.

목숨을 담보로 한 임상시험의 기록을 이런 식으로 관리해도 되는 것일까. 아니면 말 못할 다른 사정이 있는 것일까.

■ “취재 시달려 사표냈다”는 직원의 이상한 진술서

제작진은 취재 도중 병원 측으로부터 뜻밖의 메일을 받는다. 메일에는 <세븐> 제작진의 취재에 시달리다 스트레스를 받아 병원을 그만둔다는 한 간호사의 진술서가 담겨있다. 하지만 이 간호사는 제작진이 취재 시작 전에 해외여행을 떠났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취재진에게 시달려 병원을 그만 둔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밝혀지는 등 진술서 내용이 대부분 거짓으로 드러난다.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D 병원. 무엇을 감추려고 이런 무리수를 두는 것 일까.

14일 (수) 밤 10시 방송되는 '탐사보도-세븐'에서는 한 공공 의료기관에서 벌어진 수상한 임상시험에 대한 자세한 취재 내용이 공개된다.

동아닷컴 연예뉴스팀 star@do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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