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백종원 디스 아니다”라더니…황교익의 모두 까기

입력 2018-12-14 09:5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DA:이슈] “백종원 디스 아니다”라더니…황교익의 모두 까기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또 한 번 요리연구가 백종원을 언급했다. “백종원을 디스하는 게 아니다”라고 하면서 정작 파고들면 그의 멘트는 백종원을 향하고 있다. 마치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안 했다’ 같은 어불성설에 가까웠다.

11일 황교익의 유튜브 채널에는 [다섯가지 맛 이야기] 두 번째 에피소드, 단맛 2부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 황교익은 먼저 달고 단 떡볶이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떡볶이는 ‘소울푸드’라고 불릴 정도로 강렬한 욕구를 발동시키는 음식이다. 다들 좋아하고 나도 좋아한다. 자꾸 손이 간다. 하지만 떡볶이가 맛있는 음식이냐는 건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황교익은 떡볶이에 들어간 과도한 설탕을 문제 삼았다. 그는 “한 번 먹으면 멈출 수가 없다. 불가능하다. 나도 똑같다. 설탕이 잔뜩 들어간 음식이기 때문”이라며 “많이 먹게 만드는 음식의 조리법은 이제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황교익은 “서양 요리를 내는 레스토랑의 주방에서는 설탕을 안 쓴다. ‘설탕은 사기’고 ‘설탕을 쓰는 요리사는 사기꾼’이라면서 금기시 한다. 설탕이 음식을 계속 먹게 만든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며 “단맛을 제대로 즐기려면 일상의 음식에 단맛을 붙이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다 갑자기 분위기가 백종원으로 흘러갔다. 황교익은 강연을 들으러 온 주부들에게 ‘백종원의 요리법을 많이 따라하는지 질문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가 물었을 때 백종원의 레시피를 흉내내 본 주부는 100명 중에 한두명이라고. 표본으로 삼을 수 없음에도 황교익은 “1~2%인데 백종원 선생님이 ‘쉽게 만드는 방법으로 가르쳐줬다’고 하는 건 좀 그렇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송에서 백종원의 레시피 가운데 MSG를 넣는 장면이 편집되는 것을 지적했다. 황교익은 “방송에서 백종원 선생님이 가르쳐주는 요리법으로 해봤자 선생님의 손맛이 나진 않는다. 평소 식당에서 하는 게 방송에는 안 나와서 그렇다. 결정적인 것, MSG가 빠져있다. 선생님의 거의 모든 음식에 MSG가 들어간다”고 말했다.

그는 “선생님은 솔직한 분이라 녹화할 때 MSG를 넣는다고 하더라. 그런데 방송에는 안 나온다. 편집됐을 것이다. MSG를 넣는 요리사를 상상해봐라. 다들 ‘실력 없다’고 할 것이다. 그래서 제작진들이 잘라서 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황교익의 화살은 방송 제작진을 향했다. 황교익은 “백종원 선생님의 레시피에 대해 문제 삼는 게 아니다. 설탕에 대한 부분을 편집해서 날려야 정상적인 방송 제작자”라며 “선생님을 디스 하는 게 아니라 백종원 선생이 설탕을 집어넣는 장면을 편집하지 않은 방송 제작자들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설탕을 많이 넣어도 된다. 된장찌개에 설탕을 많이 넣어도 된다. 하지만 방송에서는 보여주면 안 된다. 그건 비윤리적이다. 과식을 유도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백종원을 디스하는 게 아니라고 연신 강조했지만 그의 영상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결국 백종원을 향해 있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