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훈 “가수 빼곤 다 했다, 하하”

입력 2011-11-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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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킥’에서 무술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이관훈. 사진제공|무신엔터테인먼트

■ 영화 ‘더 킥’의 준비된 연기자 이관훈

드라마 영화 뮤지컬 연극 패션쇼…
직업 군인 인명구조대 수영강사…


연기자 이관훈(31)의 데뷔 전 이력은 화려하다.

그는 직업 군인 출신으로 중사로 제대했다. 군복무 4년 반 동안 인명구조대로 활동했다. 이런 경력 덕분에 인명구조대 강사 자격증을 갖고 있고, 여기에 태권도 3단에 특공무술 2단인 무술 실력까지 갖추고 있다. 수영 역시 2년 동안 강사로 활동할 정도이고, 암벽 클라이밍도 수준급이다. 이정도면 ‘팔방미인’이란 표현이 괜한 공치사가 아니다.

하지만 이관훈은 군에서 제대하자 고향 부산에서 곧바로 서울행 기차에 올랐다. 자리 잡은 곳은 서울 압구정동.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한 뒤 압구정동의 찜질방과 고시원에서 지내며 패션모델을 시작으로 오랜 꿈인 연기자가 되기 위해 준비를 했다.

이관훈의 데뷔작은 KBS에서 방송했던 드라마 ‘대조영’. 무술의 기본기를 갖춘데다 승마 실력도 출중한 덕분에 드라마에서 덕을 봤다. 이후 MBC ‘로드넘버원’ 등을 거쳐 상영 중인 액션 영화 ‘더 킥’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이 영화는 ‘옹박’ 시리즈로 유명한 프라차 핀카엡 감독이 연출했다. “‘더 킥’에서는 악당의 우두머리 석두 역이에요. 캐스팅 전에 감독님을 만나러 태국에 갔는데 저한테 세 번이나 ‘많이 힘들 텐데 할 수 있느냐’고 묻더군요. 겁이 났어요. 첫 영화 찍다가 죽을 수도 있구나 싶었어요. 하하.”

사실 이력을 보면 그는 액션에 대해선 준비된 연기자다. 실제로 ‘더 킥’ 촬영을 위해 따로 무술 훈련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태국의 액션 전문 연기자와 함께 한 촬영은 “연기는 호흡”이라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줬다.

이관훈은 연기를 할 수 있다면 장르와 공간을 가리지 않는다. 짧은 경력이지만 드라마, 영화 외에 이미 뮤지컬과 연극 무대에 섰다. 스스로 “가수 빼고는 거의 다 해본 것 같다”고 말할 정도다.

“아기 때는 쓴 맛, 단 맛을 보고 그 맛을 구분하는 단계라면 이제는 걸음마를 내딛고 한 발 앞으로 나가야 해요. 연기로 진지하고 깊이 있게 다가서는 과정 위에 서 있는 것 같아요.”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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