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박 “내 꿈은 뮤지션, 나에게 연예인은 불편한 옷이다”

입력 2012-02-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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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선 음악의 향기가 난다.’ 깔끔한 사운드와 감미로운 보컬의 미니앨범으로 가요계에 데뷔한 존박. 자신의 색깔은 담은 음악은 다음 앨범에서 약속했다. 사진제공|뮤직팜

■ 가수 존박 그의 첫 ‘노크’

“잊혀지는 시간이 필요했어요.”

Mnet ‘슈퍼스타 K2’(이하 ‘슈스케’) 출신 존박(박성규·23)이 첫 앨범 ‘노크’를 발표하고 정식 데뷔했다. 2010년 10월 ‘슈스케2’에서 준우승을 한 이후 16개월 만이다.

함께 ‘슈스케2’에 출연했던 허각과 장재인이 벌써 두세 장씩 음반을 내고 왕성하게 활동하는 것에 비하면 너무 늦은 출발이다. 큰 키에 잘 생긴 얼굴, 미국 시카고 노스웨스트대학 재학중이어서 ‘엄친아’로 불렸고, 미국 전국 네트워크 FOX의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으로 인기를 모으면서 음반기획사들의 영입경쟁이 뜨거웠던 것을 떠올리면 ‘이상한’ 행보다.

존박은 “거품을 빼고 싶었고, 그래서 사람들에게 잊혀지기 위한 공백이 필요했다”고 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에 휩쓸리다보니 과도한 노출이 부담스러웠고, 어떻게 해야 되는지도 몰랐다. 뮤지션으로 평가받으려면 새로운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가 김동률, 이적이 있는 뮤직팜을 소속사로 선택한 건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다른 기획사들은 연기자 겸업이나 예능부터 하자고 했지만 뮤직팜은 “음악으로 이끌어주겠다”고 했다.

“여러 기획사가 나의 상품성, 스타성을 높이 평가했다. 그런데 나는 수줍어서 그런 것이 맞지 않는 것 같다. ‘아메리칸 아이돌’이나 ‘슈퍼스타K’에 지원한 것도 (연예인이 아니라) 음악을 하기 위해서였다.”

물론 그도 처음에는 하루빨리 음반을 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그러나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의 신인들이 데뷔하는 것을 보면서 자신은 오랫동안 준비해 완성도 높은 음반을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허각은 너무 잘하고 있고, 장재인도 자기만의 음악색깔로 자작곡을 내고 있다. 그들은 그렇게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러나 나는 더 준비해야하는 사람이고, 한국적 정서나 가사에 담긴 섬세한 감성을 전달하는 것에 더 노력해야 했다.”

존박은 1년 넘게 준비한 첫 음반에 굳이 자신의 색깔을 담지 않았다. 자신의 색깔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한국 정서에 맞는 대중가요를 부르는 게 목표였다고 한다.

“신인다운 향기를 풍기고 싶었다. 순수한 마음으로 음악을 처음 시작하는 느낌을 주고 싶어, 다섯 곡 모두 깨끗하고 맑은 사운드에 감미로운 가사를 담고, 섬세한 보컬로 노래했다. 그런 면에서 아주 만족한다. 내 색깔은 다음 앨범부터 자작곡을 통해 보여드리겠다.”

첫 앨범 ‘노크’에는 타이틀곡 ‘폴링’을 비롯해 5곡이 수록됐다. 김동률이 세 곡을 주는 등 많은 도움을 줬다. 영국 작곡가 앤디 플래츠의 곡에 존박이 가사를 쓰고 직접 프로듀싱을 맡은 팝 발라드 ‘폴링’은 공개와 동시에 음원사이트에서 빅뱅, 미쓰에이 신곡에 이어 3위권을 지키고 있다.

“김동률, 이적이란 뮤지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저도 김동률, 이적처럼 오랫동안 음악을 하고, 자기 음악에 솔직한 음악인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제 앨범을 편안하게, 오픈 마인드로 들어주셨으면 한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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