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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고성능 전기車 승부… 동유럽 슈퍼카 업체 1000억 베팅

김현수 기자

입력 2019-05-15 03:00:00 수정 2019-05-15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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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크로아티아 리막 계약
내년 고성능 수소전기차 모델 선보여… 鄭부회장, 투자-협력 계약식 참석
“클린 모빌리티 최고의 파트너”


13일(현지 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 위치한 리막 오토모빌리 본사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마테 리막 최고경영자(왼쪽에서 네 번째)로부터 고성능 전기자동차 제조와 관련한 설명을 듣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 제공
현대·기아자동차가 고성능 전기자동차 개발에 나선다. 이를 위해 글로벌 전기차 분야에서 슈퍼카 제조사로 꼽히는 ‘리막 오토모빌리(리마츠 아우토모빌리)’에 1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고, 2020년에 프로토타입(시범) 고성능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 모델을 내놓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13일(현지 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 위치한 리막 본사에서 8000만 유로(약 1069억 원)를 리막에 투자하고 양사가 전략적 협력에 나선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차가 6400만 유로(약 855억 원), 기아차가 1600만 유로(약 214억 원)를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투자에 따른 보유 지분은 밝히지 않았다.


리막은 2009년 당시 21세였던 마테 리막 최고경영자(CEO)가 크로아티아에 세운 고성능 전기차 스포츠카 회사다. 설립 10년도 안 된 지난해에 최고 속도 시속 415km,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 1.85초, 최고출력 1888마력을 자랑하는 전기차 ‘C Two’를 제네바 모터쇼에 선보여 세계를 놀라게 했다. 20억 원이 넘는 이 차량은 공개 3주 만에 한정 판매하겠다고 밝힌 150대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독일 포르셰도 지난해 리막 지분 10%에 해당하는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현대차의 고성능차인 ‘N’ 개발을 이끌어온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친환경차 시대에도 운전의 재미를 찾는 고성능 차량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고 리막 투자에 깊은 관심을 보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이날 투자 및 협력 계약식에 직접 참석해 “리막은 고성능 전기차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가진 업체다. 고성능 차량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고, 현대·기아차의 ‘클린 모빌리티’ 전략을 위한 최고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어 “리막은 다양한 글로벌 제조사와의 프로젝트 경험도 풍부해 당사와 다양한 업무 영역을 함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리막의 활력 넘치는 기업 문화가 우리와 접목되면 많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막 CEO는 “우리는 현대차그룹의 신속하고 과감한 추진력과 미래 비전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이번 협력으로 3사는 물론이고 고객에 대한 가치 극대화를 창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현대·기아차와 리막은 2020년 고성능 전기차 및 수소차 프로토타입 모델을 선보인다는 목표로 공동 개발에 착수하기로 했다. 개발하려는 프로토타입 모델은 현대차의 고성능 N 브랜드의 미드십(중간급) 전기차 버전과 수소차 모델 등 2종이다. 이후 양사는 양산 가능성을 검토해 판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고성능 전기차 기술의 핵심은 고전압, 고전류, 고출력 등 ‘고부하’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차량 성능과 차체를 제어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안정적인 전기차 양산 파워트레인 시스템을, 리막은 고성능차 전용 파워트레인 기술 및 제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양사는 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성능 수소전기차 모델이 양산에 이를 경우 세계 최초의 고성능 모델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것”이라고 말했다.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기아차 상품본부장(부사장)은 “단순히 ‘잘 달리는 차’를 넘어 모든 고객이 꿈꾸는 고성능 자동차를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글로벌 기술력을 선도할 동력성능 혁신을 통해 친환경차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사회적 가치도 함께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기자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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