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표결과

“하루 1언더만 쳐도 우승” 입 벌린 블랙홀

안영식 전문기자

입력 2019-05-17 03:00:00 수정 2019-05-17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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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골퍼]‘역대급 험한 코스’ PGA챔피언십
우즈 2002년 US오픈 우승때 3언더… 총 7436야드지만 파70으로 세팅
‘524야드 파4’ 7번홀 가장 악명… 페어웨이 잘록 18번홀도 혀 내둘러
전문가들 “장타자 켑카, 우승 유력”


초보 골퍼를 위축시키는 베스페이지 블랙코스의 ‘상급자 환영’ 경고문. 단어 머리글자를 모두 대문자로 표기해 더욱 눈길을 끈다. 사진 출처 PGA 홈페이지
“블랙코스는 매우 어렵다. 잘 치는 골퍼만 플레이하길 권한다.”

16일 나흘간의 열전에 돌입한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101회 PGA 챔피언십 개최 지인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블랙코스 1번홀 티박스 부근에 있는 ‘유명한’ 경고문이다. 얼마나 까다롭기에 그럴까.



전장이 무려 7500야드에 육박하는 긴 코스이건만 메이저대회는 파70이다. 파5홀이 2개뿐이다. 일반 대회도 파71로 치러졌다. 이런 거리 부담은 지금까지 이 코스에서 치러진 통산 4차례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결과만 봐도 알 수 있다.

타이거 우즈(미국)의 2002년 US오픈(7214야드) 우승 스코어는 3언더파 277타로 유일한 언더파 기록이었다. 2009년 US오픈(7426야드) 우승자 루커스 글로버(미국)의 성적은 4언더파 276타. 메이저 대회 코스 세팅에서는 하루에 1언더파만 치면 우승을 넘볼 수 있다는 결론이다. 이번 PGA 챔피언십도 파70에 7436야드로 첫 라운드를 시작했다.

파71로 치러진 노던 트러스트(바클레이스) 2차례 대회 중 2012년 닉 와트니(미국)는 10언더파 274타, 패트릭 리드(미국)는 9언더파 275타로 우승했다. 베스페이지 블랙코스에 얽힌 올 PGA 챔피언십 관전 포인트다.

○ 우즈의 메이저 2연승 도전

우즈, 첫 홀 더블보기 출발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16일 열린 PGA 챔피언십 1라운드 첫 번째 홀인 10번홀(파 4)에서 드라이브 샷을 날리고 있다. 우즈는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파밍데일=AP 뉴시스
우즈는 2002년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잇달아 제패했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오거스타-베스페이지 연승’을 17년 만에 재현하게 된다.

지난해까지 8월에 열렸던 PGA 챔피언십은 올해 5월로 앞당겨져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가 됐다. 시즌 첫 번째와 두 번째 메이저 대회를 연거푸 우승한 선수는 1972년 잭 니클라우스(미국) 이래 2002년 우즈가 처음이었다. 당시 베스페이지 블랙코스에서 열린 US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우즈는 두 차례만 페어웨이를 놓쳤고 18개 홀 중 17개 홀에서 버디 퍼팅을 시도했다. 그린은 얼핏 보면 평탄해 보이지만 미세한 브레이크가 선수들을 애먹이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 승부처는 7번홀

베스페이지는 평소 파5홀로 쓰던 7번홀을 메이저 대회 때는 파4로 세팅한다. 이 홀은 티 박스 위치에 따라 최대 553야드로 플레이되는데 4타 만에 홀 아웃 하려면 티샷부터 세컨드 샷, 퍼팅까지 실수가 없어야 가능하다.

2002년 US오픈 때는 489야드, 2009년 US오픈 때는 525야드였고 이번 PGA 챔피언십에서는 524야드 파4홀이다. 티샷 때 맞바람이 불면 두 번째 샷이 그린까지 250야드 이상 남기에 파 세이브가 버겁다. 올해도 베스페이지는 ‘골프는 거리와의 싸움’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줄 듯싶다. 게다가 그린 주변 벙커는 크고 위협적이다.

한편 페어웨이가 모래시계 형태로 가운데가 잘록한 최종 18번홀(파4·411야드)은 티샷을 똑바로 멀리 치는 선수에게 절대 유리하다. 평균 드라이브샷 낙하 지점 좌우로 5, 6개씩의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고 그 벙커 주변은 깊은 갈대밭이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홀이다.

○ 우즈-가르시아와 찰떡궁합 코스

베스페이지 블랙코스에서 열린 이전 4차례 대회에서 톱10을 2회 이상 기록한 선수는 세르히오 가르시아(3회·스페인)와 우즈(2회), 필 미컬슨(2회), 라이언 무어(2회·이상 미국) 등 4명뿐이다. 라운드당 줄인 타수(Strokes Gained per round)도 순서만 바뀌었을 뿐 4명이 주인공이다. 우즈가 라운드당 2.90타를 줄여 가장 뛰어났고 가르시아(2.82타) 미컬슨(2.48타) 무어(1.91타) 순이다.

전문가 17명을 대상으로 우승을 전망하는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 설문조사 결과 브룩스 켑카(미국·사진)가 11명으로 압도적인 1위로 꼽혔다. 최근 2년간 메이저 대회에서 켑카보다 좋은 성적을 낸 선수가 없고 그의 장타가 긴 코스에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다.

○ 날씨와 기온이 변수

대회 기간 중 종종 비가 내리고 기온도 10도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월요일 첫 연습 라운드 때 대부분의 선수들이 털모자를 쓸 정도였다. 여기에 바람까지 불면 선수들이 실제로 느끼는 코스 전장은 더 길어질 수밖에 없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페어웨이를 조금 벗어난 지역의 러프는 10cm 이하로 관리했다는 점이다. PGA 측은 “종전 US오픈 때처럼 러프를 무릎 높이까지 기르지는 않았다. 너무 가혹한 코스 세팅은 피했다. 파70으로 플레이되는 베스페이지가 러프까지 길면 오버파 우승도 나올 수 있기에 취한 조치”라고 밝혔다.

○ 메이저 대회를 유치한 퍼블릭코스

2002년 US오픈을 개최한 베스페이지 블랙코스는 ‘메이저 대회를 유치한 퍼블릭 코스의 선구자’로 불린다. 이후 베스페이지와 마찬가지로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퍼블릭 코스인 토리 파인스 남코스와 체임버스 베이코스 등에서 잇달아 US오픈이 열렸다.

베스페이지 5개 코스(블랙, 블루, 옐로, 그린, 레드)에서 일반 골퍼는 매년 30만 라운드 이상 플레이하고 있으며 블랙코스는 평균 4만5000라운드 이상이다. 1936년 개장한 블랙코스는 2024년 라이더 컵(미국-유럽 남자골프 대항전)과 2021년과 2027년 노던 트러스트 개최가 예정돼 있다.

안영식 전문기자 ysah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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