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도 AI서비스…‘홈AI 전쟁’ 막 올랐다

입력 2017-01-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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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소비자들의 일상에도 다가왔다. 17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세계 최초 AI IPTV 셋톱박스 ‘기가 지니’를 소개하고 있는 모델들. 사진제공|KT

■ 말만 하면 ‘도깨비’ 틀어주고 치킨도 시켜주고…

● 세계 첫 AI IPTV ‘기가 지니’ 이달중 출시

카메라 내장 ‘시청각 AI’서비스로 차별화
지난해 출시 SKT ‘누구’도 TV 연동 진화
삼성·LG는 AI 적용 가전 제품 속속 출시

“집에서 출근 준비를 하면서 날씨와 교통 상황을 물어본다. 반가운 목소리가 즉각 답을 준다. 또 음성으로 TV 채널을 돌리고, 치킨 등 배달음식도 시킨다.”

영화에서나 보던 인공지능(AI) 서비스들이 소비자들의 집 안에 속속 적용되고 있다. KT는 17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 최초 AI IPTV 셋톱박스 ‘기가 지니’를 이달 중 출시한다고 밝혔다. 예약 가입은 17일부터 시작했다. KT 외에 다른 정보기술(IT) 기업들도 관련 서비스와 기기를 선보이는 등 AI가 실생활에 바짝 다가왔다.

KT가 이날 공개한 기가 지니는 TV와 음악감상, 일정관리, 교통안내, 홈 사물인터넷(IoT)기기 제어, 영상통화 등의 기능을 갖췄다. 기존 AI 스피커가 음성인식 위주의 ‘청각’에 초점을 맞춘 것에 비해 기가 지니는 스피커와 함께 TV연동 및 카메라 내장으로 ‘시청각’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KT측의 설명이다. 소비자들이 올레TV에 “지니야, 도깨비 틀어줘”라고 말하면 주문형비디오(VOD) 화면으로 이동하고, 듣고 싶은 곡명과 가수 이름을 말하면 해당 음악을 들려주는 식이다. 또 “지니야, 치킨 먹고 싶어”라고 하면 집 주변 배달 가능한 치킨전문점 리스트를 보여주고 전화로 바로 연결도 가능하다. 택시 호출도 지원한다. 올레TV 가입자라면 기존 셋톱박스를 기가 지니로 교체 가입만 하면 된다.

단말 임대료는 올레TV UHD 셋톱박스 요금에서 2200원 추가한 3년 약정 기준 월 6600원이다. 올레TV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기가 지니를 단품으로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29만9000원. KT는 출시를 기념해 신규 가입자에게 지니뮤직 3개월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고 인터넷전화 기본료 면제 및 30분 무료통화 서비스도 지원한다. KT는 음성인식과 감성대화 등 기술 향상과 함께 전문 정보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에너지, 자동차 등 다양한 서비스에 기가 지니 플랫폼을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홈 AI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주요 IT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끌 기술로 AI를 낙점하고 관련 기술 고도화와 제품 및 서비스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사인 SK텔레콤은 지난해 음악감상과 스마트홈 가전 제어, 일정 및 날씨정보 등을 제공하는 스피커 형태의 ‘누구’라는 제품을 내놨다. 이후 뉴스 브리핑이나 치킨·피자 배달은 물론 IPTV 음성제어, T맵 연동 등 서비스를 빠르게 진화시키고 있다. 그 밖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도 음성인식과 딥러닝 기반의 AI기술을 적용한 냉장고와 에어컨 등 가전을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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