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발화, 배터리 결함이 원인”

입력 2017-01-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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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장 사장

■ 삼성전자 최종 결론


“배터리 설계·제조공정 검증 부족 책임통감
제품본체·소프트웨어·물류과정 문제없어”
제조단계부터 검사 등 재발 방지책 발표도


지난해 조기 단종된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발화 원인이 배터리 결함 때문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외 본체의 하드웨어 자체나 소프트웨어, 물류 과정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최종 검증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향후 기획 단계부터 출고까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프로세스를 갖추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3일 서초사옥에서 갤럭시노트7 소손 원인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철저한 원인 규명을 위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제품 뿐 아니라 검증단계와 제조·물류·보관 등 전 공정을 모두 조사했다”며 “제품 20만대와 배터리 3만개 등 대규모 충·방전 시험을 한 결과 제품에 적용된 두 종류의 배터리에서 각각 다른 원인으로 소손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의뢰를 받은 미국의 UL 등 외부전문기관들도 비슷한 결과를 내놨다. 배터리의 눌림 현상과 얇은 분리막, 절연테이프 미부착 등이 단락을 일으켜 발화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고 사장은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배터리 사양에 대한 목표를 제시했다”며 “하지만 배터리 설계와 제조 공정상의 문제점을 제품 출시 전에 최종적으로 확인하고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재발 방지대책도 발표했다. 먼저 제조와 출고 등 전 단계에 걸쳐 8가지 항목의 프로세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제조 단계엔 검사를 위한 특수 장비를 도입하고, 완제품에 대한 대량 충·방전 테스트 등도 거치도록 했다. 이와 함께 핵심 부품에 대한 설계와 검증, 공정관리 등을 전담하는 ‘부품 전문팀’을 구성하는 한편 외부 전문가 영입도 확대한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안전을 최우선 원칙으로 해 ‘다중 안전장치’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학계와 연구기관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단도 운영키로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S8’을 2월27일로 예정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선 공개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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