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5G버스, 평창올림픽 누빈다

입력 2017-03-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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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5G 기반 융합 서비스’ 사전체험
안경 없이 3D 보고 ‘드론 택배’ 받고
가상현실체험 ‘VR 웍스루’까지 시연

“봅슬레이 국가대표 선수들이 탄 버스가 스스로 경기장을 향해 움직인다. 차량 내에선 승객들이 안경 없이 3D 영상을 본다. 이때 버스가 갑자기 끼어든 차량을 감지하고 알아서 속도를 줄인 뒤 멈춰선다.”

331일 남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볼 수도 있는 장면이다.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통신파트너인 KT는 14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2018년 평창에서 선보일 예정인 ‘5G 기반 융합 서비스’ 체험 행사를 가졌다. 이날 KT는 ‘자율주행 5G 버스’와 ‘드론 택배 서비스’, ‘VR 웍스루’를 처음 시연했다.

5G 버스는 차량관제센터와 5G로 연결돼 다른 차량 및 장애물의 위치정보를 최소한의 지연으로 공유 받아 충돌을 방지한다. 차량 내부엔 안경 없이 실시간 3D 화면을 시청할 수 있는 ‘초다시점 인터랙티브 시스템’ 등도 설치 됐다. 이날 실제로 타 본 5G 버스는 운전대에서 손을 놓아도 스스로 길을 따라 이동했다. 또 주행 도로에 설치된 택배 보관함에 자율주행 드론이 택배를 배송하고, 운전자가 물품을 받는 장면도 연출했다. 이날 현장엔 눈이 많이 내린 탓에 바닥에 얼음이 있는 구간에선 안전을 위해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았고, 바람이 많이 불어 자율주행 드론도 정확성이 조금 떨어졌다. 하지만 버스가 갑자기 끼어든 차량을 감지하고 속도를 줄인 뒤 멈춰서는 등 돌발상황에서도 5G의 빠른 속도가 빛을 발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KT는 자율주행 5G 버스를 2018년 동계올림픽 현장에 실제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관련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날 처음 공개한 서비스 VR 웍스루는 고정된 위치가 아닌 걸어 다니며 가상의 객체를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서비스다.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와 위치·동작을 감지하는 ‘트래킹 센서’를 착용하면 가상현실로 들어가 직접 성화봉송 주자가 되는 등의 체험이 가능하다. KT는 VR 웍스루와 같이 5G 기술을 기반으로 올림픽을 실감할 수 있는 ‘5G 체험존(가칭)’을 구축해 올림픽 기간에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개관한 ‘평창 5G 센터’도 이날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됐다. 5G 시범 서비스를 위한 주요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장비의 기능검증을 담당하는 일종의 현장 연구개발(R&D)센터다. 이날 관계자들은 삼성전자와 에릭슨, 노키아 등 협력사의 5G 관련 장비를 시험하고 있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 사장은 “2018년 평창에서 전 세계인들에게 5G 기반의 놀라운 서비스를 선보여 정보통신기술(ICT) 강국, 한국의 위상을 높이겠다”며 “오늘로서 준비는 마쳤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진행하는 ‘헬로 평창’ 테스트 이벤트에서 5G 테스트 네트워크 운영과 5G 기반 ‘4대 실감 서비스’ 실전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실시했다고 이날 밝혔다. 4대 서비스는 ‘싱크뷰’와 ‘인터랙티브 타임슬라이스’, ‘360도 VR 라이브’, ‘옴니포인트뷰’다. KT는 해당 서비스를 실제 대회에 적용하기 위해 국제경기연맹과 관련 협회 뿐 아니라 올림픽 중계방송을 총괄하는 OBS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평창|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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