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게임 위기? 게임한류 비상구 있다

입력 2017-08-3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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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 ‘검은사막’이 게임한류를 이끌고 있다. 2014년 국내 출시 후 2015년 일본과 러시아, 지난해 북미와 유럽에 순차 출시돼 인기를 누렸다. 올해 1월 대만에 이어, 6월 남미로 시장을 확대했다. 사진제공|펄어비스

‘검은사막’·‘배틀그라운드’ 북미서 흥행
컴투스 ‘서머너즈워’ 해외매출 1조 달성
리니지2 레볼루션, 亞11개국 매출 상위


새로운 게임한류의 바람이 불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국산게임들이 해외시장에서 연이어 홈런을 치고 있다. ‘포화된 내수시장’과 ‘글로벌 흥행작 부재’에 따른 한국게임 위기설이 불거지던 중 전해진 승전보다.

PC온라인 부문에선 아시아를 넘어 그동안 불모지로 여겨졌던 북미·유럽에서 활약하는 게임들이 등장했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과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은 2014년 국내 출시 후 2015년 일본과 러시아, 2016년 북미와 유럽에 순차 출시돼 폭넓은 인기를 누렸다. 올해 1월엔 자회사를 통해 대만 자체 서비스에 성공했고, 6월엔 남미로 시장을 확대했다. 세계 최대 PC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해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펄어비스의 지난해 매출은 검은사막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622억원을 기록했다. 7월 기준으로 검은사막의 전세계 누적 가입자수는 765만을 넘어섰고, 누적 판매액은 3400억원을 돌파했다. 전체 매출의 75%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지역별론 북미·유럽이 31.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펄어비스는 이 성과를 바탕으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9월 5·6일 청약을 거쳐, 9월 중 상장 예정이다. 펄어비스는 시장을 넓히는 한편 플랫폼 확대에도 나설 방침이다. 중국에선 스네일게임즈를 통해 4분기 출시하고, 동남아시아와 터키에서도 4분기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내년 2분기 엑스박스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며, 모바일버전도 준비 중이다.

블루홀의 배틀 그라운드는 단숨에 글로벌 흥행작 반열에 올랐다. 올해 3월 스팀에 유료 테스트 버전 출시 후 판매량은 800만장을 넘었고, 최고 동시접속자수도 80만명을 훌쩍 넘어서며 ‘도타2’ 등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한국 PC온라인게임으론 처음 있는 일이다. 테스트 버전임을 감안하면 정식 출시 후 흥행지표가 더 빠르게 치고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블루홀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콘솔버전을 내놓는 등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모바일게임도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원조는 2014년 선보인 컴투스의 ‘서머너즈워’다. 지난 7월엔 출시 3년 만에 해외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국산 모바일게임 최초이며, 국내 모든 게임을 통틀어 최단 기록이다. 컴투스는 흥행 장기화 포석으로 ‘월드 챔피언십’ 등 e스포츠를 시도하는 한편 ‘서머너즈워 MMORPG’를 개발해 내년 상반기 글로벌 서비스 할 계획이다.

그 바통을 이어받은 것은 ‘리니지’형제다. 넷마블게임즈는 6월 ‘리니지2 레볼루션’을 아시아 11개국에 선보였다. 지금도 다수 국가 마켓에서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엔 일본에 출시해 양대 마켓 매출순위 최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북미와 유럽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도 해외 진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연내 대만 출시가 확정됐으며, 이후 일본과 중국 등에도 선보일 계획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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