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한판 붙자!” 배틀그라운드 한국 습격

입력 2017-10-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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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는 24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PC 배틀로얄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11월14일부터 다음게임 포털에서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카카오게임즈

내달 14일 다음게임 포털 서비스 오픈
세계 1800만장 판매…PC방서 LoL추격
업계 ‘배그앓이’…내년 본격 e스포츠화


토종 PC온라인게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태풍을 일으키고 있는 ‘배틀그라운드’가 국내 유통사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한다. 3월 유료 테스트 버전으로 출시해 전 세계 1800만장의 판매고를 올린 게임이 국내 진출을 본격화 하는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침체된 PC온라인게임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한편 PC방과 e스포츠 등 게임 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24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블루홀의 자회사 펍지가 개발한 PC 배틀로얄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11월14일부터 다음게임 포털에서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배틀그라운드는 국내에서도 글로벌 PC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다음게임 포털 서비스는 한국 유저에게 익숙한 채널이 새로 또 하나 열리는 것이다.

카카오게임즈와 펍지는 글로벌 게임인만큼 ‘원 빌드’ 전략을 유지하기로 했다. 기존 스팀 버전과 동일한 콘텐츠로 서비스하고, 다음게임 포털 이용자들과 스팀 이용자들이 함께 하는 통합 서버로 운영된다. 판매 가격은 스팀과 같은 3만2000원. 카카오게임즈가 운영하는 전국 다음게임 PC방을 통해서도 즐길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말 정식버전으로 업데이트하고, 내년 1분기엔 15세 이용가 버전도 선보일 계획이다.

김창한 펍지 대표는 “게이머의 자부심이 될 수 있는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며 “카카오게임즈와의 협업 과정을 관심 있게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배틀그라운드의 서비스 본격화로 국내 게임 시장엔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먼저 토종 PC게임의 부활이 기대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스팀을 통해 국내에서도 13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카카오게임즈는 구매 수요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잠재적인 유저를 끌어 모으는 데 힘을 쏟을 방침이다. 랜파티와 이벤트 등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하고, 카카오톡과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마케팅도 펼칠 계획이다.


● 국내 시장 지각변동 예상, e스포츠화 주목

PC방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현재 스팀 유료 테스트 버전만으로도 높은 PC방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는 23일 기준으로 25.48%의 점유율을 기록, 25.67%인 ‘리그오브레전드’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신규 사용자 확대를 위해 11월14일부터 가맹PC방 사업자를 대상으로 2개월 무료 프로모션을 펼친다. 유료화는 내년 1월쯤 시행할 예정인데, 사용한 만큼 요금을 지불하는 종량제를 채택할 예정이다.

e스포츠 업계도 ‘배그(배틀그라운드)앓이’에 빠졌다. 블루홀은 11월 열리는 게임전시회 지스타에서 국내 첫 대회인 ‘2017 배틀그라운드 아시아 인비테이셔널’를 열어 e스포츠의 첫 발걸음을 뗀다. 이후 PC방이나 온라인 대회 등의 실험을 거친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e스포츠화에 시동을 걸 계획이다.

현재 다수의 국내외 e스포츠 관계사들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웅희 펍지 부사장은 “e스포츠는 아직은 유료 테스트 버전이라 인비테이셔널을 중심으로 다양한 테스트를 하는 상황으로 봐달라”며 “한국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다양한 제안을 받고 있으며, 이를 정리해 내년 즈음 추가로 공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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