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로 소통…비주얼 세대를 잡아라”

입력 2018-02-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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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8’ 삼성 갤럭시S9 언팩 참가자가 갤럭시S9을 체험하고 있다. 갤럭시S9은 초당 960개 프레임을 촬영하는 슈퍼 슬로우 모션, 자신의 이모티콘을 만들어주는 AR 이모지 등 영상세대에 맞춰 카메라를 특화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 스마트폰 카메라에 공을 들인 이유

사용자가 생산·소비하는 콘텐츠로 각광
갤럭시S9, 슬로우모션·AR 등 카메라 강화
LG V30, 카메라에 AI 접목해 활용도 높여


“비주얼 세대를 잡아라.”

사진과 동영상 등으로 소통하는 젊은 세대를 잡기위해 정보기술(IT)기업들이 카메라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단순히 화소를 높이거나, 더 밝은 렌즈를 사용하는 등의 성능 경쟁에서 벗어나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사용자들이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X’을 통해 선보인 얼굴인식 이모티콘 ‘애니모지’나 구글의 이미지 인식 서비스 ‘구글렌즈’ 등이 대표적인 예다. 28일부터 국내에서 사전예약을 시작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새로운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모습을 드러낸 삼성전자의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과 ‘갤럭시S9플러스’도 카메라에 방점을 뒀다.

초당 960개 프레임을 촬영하는 ‘초고속 카메라(슈퍼 슬로우 모션)’ 기능으로 눈으로 볼 수 없는 순간까지 기록해준다. 기존 일반 촬영에 비해 32배 빠른 속도로, 0.2초의 움직임을 6초 정도로 보여준다. 피사체의 움직임을 인식해 자동으로 촬영할 수 있어 꽃잎에 앉았던 나비가 날아가는 순간까지 포착할 수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AR로도 카메라의 사용성을 넓혔다. 셀피 촬영으로 사용자와 닮은 아바타를 만들 수 있는 ‘AR 이모지’ 기능을 갖췄다. 눈, 코, 입, 뺨, 이마 등 100개 이상의 특징점을 인식해 다양한 표정을 담을 수 있고, 헤어 스타일이나 의상도 바꿀 수 있다. 이렇게 해서 만든 ‘마이 이모지 스티커’는 문자 등 메시지를 통해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디즈니 등과 협력해 인기 캐릭터로도 AR 이모지를 만들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AI 접목도 빼놓을 수 없다. 성능을 높인 ‘빅스비 비전’으로 텍스트(번역), 쇼핑, 음식, 와인, 장소 등 원하는 모드를 선택한 뒤 피사체에 카메라를 갖다 대면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해외 여행 중 텍스트 모드를 선택하고 메뉴판이나 길 안내 표지판을 비추기만 하면 자동으로 언어를 인식해 번역결과를 보여주는 식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비주얼로 메시지와 감정을 공유하는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최적화된 사용 경험을 제공하고, 모든 순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고 말했다.

LG V30S ThinQ.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의 ‘LG V30S ThinQ’는 AI 기능을 더해 카메라의 사용성을 높였다. 카메라로 사물을 비추면 인물이나 음식, 애완동물, 풍경 등 자동으로 최적의 촬영 모드를 추천한다.

또 사진을 찍으면 피사체의 정보, 관련 제품 쇼핑, QR 코드 분석까지 한 번에 알려준다. AI 알고리즘을 이용해 촬영 환경의 어두운 정도를 분석해 기존보다 최대 2배까지 밝은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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