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아마존’ 꿈꾸는 유통공룡들…SKT ‘11번가’ 독립법인 출범

입력 2018-06-19 17: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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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억 원 규모 투자도 유치, OK캐시백, 시럽은 SK테크엑스와 합병

‘한국의 아마존’을 꿈꾸는 유통공룡들의 발걸음이 바쁘다.

롯데와 신세계 등이 e커머스 사업을 차세대 먹을거리로 육성한다며 대규모 투자를 한 데 이어, SK 역시 관련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등 판 키우기에 나섰다. 올해 100조원(거래액 기준)으로 시장규모가 커질 전망인 e커머스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대기업들의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SK텔레콤은 자회사 SK플래닛의 11번가를 분리해 신설법인으로 설립하고, OK캐쉬백과 시럽 등 데이터 기반 마케팅 플랫폼 사업은 다른 자회사인 SK테크엑스와 합병한다고 19일 밝혔다. SK플래닛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분할 및 합병을 결정했다. 두 법인은 7월31일 주주총회를 거쳐 9월1일 출범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또 사모펀드(PEF) 운용사 H&Q코리아 등으로부터 11번가에 5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11번가를 e커머스 시장에서 1등 사업자로 키우기 위한 전략”이란 게 SK텔레콤 측 설명이다.

11번가는 앞으로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등 뉴 정보통신기술(New ICT) 기술과 결합한 서비스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또 신선식품과 패션 등의 영역으로 오픈마켓을 확장하는 한편 간편결제 11페이 확대도 추진한다.

다른 유통사와의 제휴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SK텔레콤은 현재 국내 1위 편의점 CU의 투자회사인 BGF와 손잡고 헬로네이처를 합작법인으로 전환해 신선 온오프라인연결(O2O)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11번가는 이미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향후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치열하게 전개될 경쟁환경 속에서 11번가가 독립 이후 커머스 중심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SK플래닛 마케팅 플랫폼 사업조직과 SK테크엑스의 합병법인은 SK그룹의 ICT 회사 성장을 지원하는 데이터·기술 전문 기업으로, 플랫폼 개발 등을 지원하게 된다.

스포츠동아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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