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폰’에서 ‘5G’시대까지…한국이동통신 ‘30년의 혁명’

입력 2018-07-02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88 올림픽을 앞둔 1988년 7월1일 국내 첫 휴대전화 서비스를 시작한 지 30년이 흘렀다. 휴대전화는 이제 일상생활에서 없어선 안 될 필수품목이 됐다. 1988년 아날로그 방식으로 처음 개통된 일명 ‘벽돌폰’, 1996년과 2003년 서비스를 시작한 2·3세대 이동통신 기반 휴대전화, 2018년 출시된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 내년 3월 상용화 예정인 5G(맨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88년 400만원 넘는 벽돌폰 등장
첫해 가입자수도 784명에 불과
CDMA·LTE 거쳐 6400만 시대
5G 개막 땐 12조 달러 경제효과


이제는 일상에서 떼놓을 수 없는 필수품이 된 휴대전화 서비스가 우리나라에서 시작한 지 1일로 30주년을 맞았다.

1988년 7월1일 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은 당시 ‘카폰’에 쓰던 1세대 아날로그 이동통신 기술 ‘AMPS’를 이용한 국내 첫 휴대전화 서비스를 선보였다. 한국이동통신은 한국통신공사(현 KT) 자회사였다가 1994년 선경이 지분을 인수하면서 현재의 SK텔레콤이 됐다.

1988년 당시 처음 등장한 휴대전화는 투박했다. 무게도 5.5인치 스마트폰 4개 이상을 합친 것과 비슷한 771g에 달해 ‘벽돌폰’이란 웃지 못할 별칭으로 불렸다. 그래도 휴대전화는 당시 부의 상징이었다. 전화기 가격만 약 400만원인 데다 설치비 60여만원까지 합하면 그 시절 서울 일부 지역의 전셋값과 비슷한 500만원에 육박했다.

이 때문인지 1988년 첫해 가입자는 784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후 가입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올해 4월 기준 국내 휴대전화 가입자는 6460만627명에 달한다. 휴대전화 가입자 수가 전체 인구수를 넘은 지도 8년이나 됐다.

그동안 기술발전도 눈부셨다. 1996년 2세대 이동통신 CDMA, 2003년 3세대 WCDMA로 이어졌다. WCDMA부터는 화상전화까지 가능해졌다. 이어 2011년 4세대 LTE 시대가 열렸다. 끊김없이 동영상을 즐기고 원격으로 TV나 조명 등을 제어할 수 있게 됐다. 휴대전화가 단순히 통화 기능에 머물지 않고 뱅킹, 쇼핑부터 사회적 소통까지 없어선 안 될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렇게 성장해온 이동통신은 내년 5G 시대 개막을 앞두고 있다. 5G는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20Gbps에 달한다. 가상현실(VR)이나 인공지능(AR), 자율주행 등 4차산업혁명을 활성화할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5G가 2035년까지 12조3000억 달러의 경제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SK텔레콤은 휴대전화 서비스 30주년을 맞아 9일부터 31일까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서 특별전시회를 연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