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푸틴 정상회담 시작…4시간 동안 비핵화 중점 논의 예정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25일 12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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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정상회담장 먼저 도착해 김정은 맞아
두 정상 간단한 환담 나눈뒤 회담장 입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첫 정상회담이 25일 블라디보스토크 남쪽 루스키섬 소재 극동연방대에서 시작됐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현지시간 오후 1시34분(한국시간 오후 12시)께 검정색 리무진을 타고 정상회담장에 먼저 도착했다.

이어 현지시간 2시6분께(한국시간 1시6분)에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회담장에 도착했고,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반갑게 맞이했다. 푸틴 대통령은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넸고, 김 위원장도 “반갑습니다”라고 화답하는 등 취재진 앞에서 간단한 환담을 나눴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이동해 김 위원장은 러시아 측 인사들과, 푸틴 대통령은 북측 관계자들과 악수를 한 뒤 회담장으로 들어갔다.

타스통신과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이날 회담장 주변에는 현지 언론과 특파원 등 300명에 육박하는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정상회담 장소인 블라디보스토크 남쪽 루스키섬 극동연방대 ‘빌딩S’의 보안은 한층 강화됐다. 회담이 열리는 건물은 출입이 통제됐으며, 이 건물 주변으로의 접근도 차단됐다. 주변 건물들 사이사이마다 대학 관계자와 경찰들이 배치됐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 간 단독회담은 약 1시간 이내, 확대회담은 3시간가량 등 모두 4시간 가량 진행된다.

양국 정상은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을 차례로 열어 북·러 관계 발전과 양국 현안, 한반도 비핵화 문제, 지역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회담의 핵심 의제는 북한 비핵화 문제가 꼽힌다. 크렘린궁은회담 의제와 관련해 “핵심 관심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정치·외교적 해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 말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상황을 공유하고, 비핵화 문제에 대한 의견을 심도 있게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관계 냉각이 장기화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간 싸움을 벌이고 있는 김 위원장이 비핵화 협상에 대한 러시아의 정치적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가 북한에 6자 회담 재개를 제안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NHK는 러시아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6자 회담 재개를 제안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으며, 이 같은 뜻을 미국과 중국에도 이미 전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전통적인 우호·친선관계를 강조하며 양국관계 발전 의지를 과시하고, 비핵화 문제에 관한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회담에선 비핵화 문제 외에도 경제·문화 및 인도주의 협력 등 북한과 러시아 관계 강화 방안도 논의될 예정이다. 북러 국경 두만강에 자동차다리를 건설하는 방안도 논의 대상에 오르리라는 분석이 있다.

하노이 회담 이후 미국의 대북제재 압박이 강화되면서 외교적으로 고립된 북한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에 제재 완화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고 물밑 지원 방식으로 경협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유엔 제재결의에 따라 금지된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 고용과 식량난을 비롯한 인도적 지원 문제 해결 등이 그(김정은)의 ‘위시 리스트’에 있다”고 내다봤다.

러시아 측에선 이날 회담에 유리 트루트네프 부총리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예브게니 디트리히 교통장관,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극동개발부장관, 올레크 빌로제로프 러시안레일웨이즈 대표, 아나톨리 야놉스키 에너지부 차관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우샤코프 보좌관, 페스코프 대변인도 회담장 배석이 예상된다. 북한 측 배석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북러 정상회담을 마친 뒤 언론 브리핑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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